코로나19는 의료기기 산업에 전례 없는 도전을 야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진단기기, 개인보호장비(PPE), 인공호흡기 등 의료용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코로나19 이외의 선택적 수술의 급격한 감소로 관련 의료기기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들이 각각 보고서를 통해 분석하고 있는 의료기기산업의 미래상은 다음과 같다.

3D 프린팅 맞춤형 임플란트를 이용한 골반골 재건 수술/ 자료=국립암센터
3D 프린팅 맞춤형 임플란트를 이용한 골반골 재건 수술/ 자료=국립암센터

의료기기 분야의 발전 전망 7가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 & Sullivan)2020년 발표한 보고서 <Market impact of COVID-19 on the healthcare industry>은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기기 분야의 발전 전망을 7가지로 제시했는데,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다.

환자 참여 수요의 증가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관리를 받으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만성질환과 선택적 치료의 정체에 따라 새로운 환자관리 모델 개발을 위한 의료기기 기업과 의료서비스 제공자 간 협력이 증가할 것이다.

운영 효율화 솔루션에 대한 병원 수요의 증가

의료인력 부족 및 병원 자원 한계와 더불어 환자의 증가, 환자의 다양성으로 인해 병원 운영 효율화를 위한 기술 플랫폼의 적용이 확대될 것이다.

회복 탄력성을 위한 혁신적 접근법의 적용 확대

무역전쟁, 정부정책, 자연재해, 팬데믹 등으로 인해 수요/공급의 변동이 심하다. 이에 대비한 3D 프린팅, 자동화기술, 주문형 기술, 소형화, 자율기술 플랫폼 등 혁신적 기술의 적용이 확대될 것이다.

원격 방사선 진단 및 AI 원격 진단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그 동안 연기됐던 선택적 치료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영상진단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그에 따라 판독 효율화 및 오류 제거를 위한 사전 판독 기술 활용이 증가할 것이다.

공급 사슬의 최적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영상장비 부품들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게 됨에 따라 앞으로 부품 및 조립 허브로서 라틴아메리카와 동유럽 등 중국 외 시장 확대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영상진단 분야에서 관리 모델에 대한 수요 증가

코로나19 이후 의료기관들의 자본 지출이 감소하는 반면, 영상장비들의 노후화에 따른 신규 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관리 서비스, 스캔 당 수가, 서비스 플랫폼 등 영상진단 아웃소싱 모델이 증가할 것이다.

POCT(point of care testing)

팬데믹이 진정된 후 EHR과 통합되어 리테일 클리닉(retail clinic), 공항에서의 진단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아울러 재택 진단서비스 모델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기산업의 주요 성장 기회는?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2021년 보고서 <Top 8 growth opportunities in the healthcare and life sciences industry for 2021>에서 AI 기반 의료영상 진단 디지털 바이오마커 LIMS(laboratory information management solutions) 등의 활용 증가를 의료기기 분야의 주요 성장기회로 전망했다.

AI 기반 의료영상 진단은 다수의 환자에게 더 높은 질의 서비스 제공, 진료에 소요되는 의사 및 시간 감소, 비용절감 등의 장점이 있어 의료 현장 적용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웨어러블 장치, 인체 삽입 장치, 소화 가능한 센서 등 디지털 장치를 통해 수집되는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통해 건강 관련 정보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바이오마커는 객관적이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데이터를 수집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질환의 이해도를 높이고 환자에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LIMS 시스템은 복잡한 정보의 저장관리분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클라우드 시스템의 적용 확대로 의료기기 기업들의 클라우드 기반 LIMS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다. 5G 기술의 적용 확대를 통해 유연성과 속도 측면에서 LIMS 시스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기기 기업의 성장 전략 3가지

베인 앤드 컴퍼니(Bain & Company)2020년 보고서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의료기기 기업의 장기적 성장 전략을 3가지로 제시했는데, 그 요지는 다음과 같다.

치열해지는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분야에만 집중하는 카테고리 리더십 전략 같은 판매 전략과 포트폴리오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또 병원으로부터 분리되어 외래수술센터(ambulatory surgery center)와 오피스 기반 실험실(office-based lab)과 같은 외래환자 센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사업화 역량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도구 및 기술을 활용하는 가상 판매(virtual selling)가 활발해질 것이다. 이를 위해 원격 판매(telesales), 수술실 내 가상 판매원 등 고객 참여, 내부 인력 훈련 및 협력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도입 등이 늘어날 것이다.

외래수술센터에 필요한 새로운 제품이 개발되거나 또는 실시간 위치 및 건강정보 수집을 위한 커넥티드 기기 및 데이터 기반 기기 개발에 투자가 늘어날 것이다. 또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소규모 기업 인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Medtech: The Post COVID-19 growth strategy>이다.

의료기기 산업의 주요 변화 6가지

딜로이트(Deloitte)2020년에 낸 보고서 <The future of virtual health>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의료기기 산업의 주요 변화를 다음 6가지로 전망했다.

현재 기업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장비 생산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상적 상황으로 회복됐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 다른 분야의 수요가 다시 정상화될 것이기 때문에 민첩하게 서비스와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원격 훈련, 교육, 기술적 지원을 위한 디지털 도구의 적용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의료기기 기업들은 기존 업무 프로세스의 디지털화가 필요하다.

의료기기 임상시험에서 원격 대상자 등록, 주기적 관찰 등의 과정이 디지털 기술로 이루어질 수 있다. 호환 가능한 데이터 통합, RWE, 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도구를 통해 임상시험 과정과 결과의 모니터링이 가능할 것이다.

공급 사슬이 바뀐다. 향후 3D 프린터를 통해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의료기기 또는 부품을 직접 제작하고, 공급 사슬의 유동성도 높아질 것이다. 병원 내에서 수행되던 과정들이 점차 외래진료로 이동하고 있다. 의료기기 기업들의 제품 및 기술 개발을 통해 일부 입원 진료는 점차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도 가능해질 것이다.

인공지능 활용이 늘어난다. 미래에는 항시 착용 센서를 통해 상호 호환 가능한 다양한 건강정보 관련 정보가 취합되어 개인 맞춤형 의료를 제공하는 데 활용될 것이다.

의료기관들의 가상의료/원격의료 적용을 통한 자원의 효율적 활용 및 질병의 불필요한 노출 감소는 영구적인 변화가 될 것이다. 환자와의 관계도 디지털 관계로 변할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디지털 및 가상진료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의료기기 기업이 대비해야 할 변화 3가지

보행속도를 측정하는 벨트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보행속도를 측정하는 벨트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매킨지 앤드 컴퍼니(Mckinsey & Company)2020년 보고서 <Reimagining medtech for a COVID-19 world>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의료기기 기업들이 다음과 같은 3가지 측면에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상업화 조직 준비

코로나19 이후 성장 회복이 시작된다고 해도 의료기관이 지속적으로 재정적 압박을 받고 통합 및 구조조정 등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이전의 고객 세분화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

자원의 재할당 및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를 신속하게 수용하기 위해 시장 수요를 예측하고 인력 배치를 전환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시장 구조와 기업 가치 프리미엄(valuation premium)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므로 포트폴리오의 재편 준비가 된 기업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임상시험 전략 및 제품 설계

장기적으로 환자 안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임상시험에서 요구될 것이고, 원격의료 및 케어 적용의 확대에 따른 RWE와 통합적 근거 생성 프로그램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핵심은 디지털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CS)2020년 보고서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고, 의료기기 기업은 최종적으로 디지털헬스 기업과 솔루션 제공자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4가지 측면에서 그 근거를 설명했다.

R&D 측면

임상시험의 디지털화와 분산화가 이루어지고, direct-to-patient 임상시험이 활발해진다. 또한 기술자, 과학자, 의료인, 환자 사이에 AR, VR, 시각화 CAD/CAE, 3D 프린팅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협력이 가능해짐에 따라 신제품 개발 촉진에 IT가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

제조 측면

시장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이 필요하다. 자동화 로봇 활용이 중요해지고, 업무방식이 디지털화되고, 인력 의존이 감소된 디지털 제조 시대에는 3D 프린팅 및 지속 생산이 중요해진다.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여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최종 소비시장에 가까운 곳에서 생산이 가능하도록 한다.

공급 사슬 측면

재택의료중재자가관리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양의 의료장비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전달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공급 사슬 전반에 걸쳐 디지털 기술이 정확한 예측 및 명확성 제고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

판매 및 마케팅 측면

성과 중심 마케팅 전략을 구축하기 위해 의료기기 기업들의 디지털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 특히 효과성 데이터 및 분석 지원 도구들이 마케팅의 주요 도구로 활용되고, 환자 및 의료진과 모바일 앱과 챗봇 등 새로운 디지털 소통 방식이 증가할 것이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Pandemic disruption accelerating digital adoption for medical device companie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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