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등 주요 5개 제약사(녹십자, 유한양행, 동아ST, 종근당)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수익성 측면에서 추정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R&D 투자 증가와 연초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는 이유에서다. 하반기로 가면서 이 지출이 감소하면 종근당 등 일부 기업의 경우 실적 향상이 기대되나 전반적인 연구개발비 증가는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4일 유안타증권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예정된 2분기 기업별 실적 보고를 예측했다.

 
 
먼저 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오른 2,472억원, 영업이익은 120.6% 상승한 54억 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사노피社와 기술계약을 체결한 한미약품은 수취한 잔여 계약금 2억 유로를 올해 1분기부터 3년간 균등 분할인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폐암 치료제 HM61713을 중국 자이렙(ZAI Lab)에 기술 이전한 계약금 7백만 불을 포함, 약 130억 원의 기술 이전료도 추가로 유입됐다. 영업외로 보면 크리스탈 지분 매각 차익 85억 원의 기타 수익도 예상되며 기술료 중 약 10%는 법인세 환급 형태로 반영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예정된 3건의 임상 종료가 관전 포인트다. HM61713(올리타정)의 임상 2상 결과가 연내 종료 예정으로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또 HM95573의 임상 1상 결과와 지속형 제제기술이 적용된 인슐린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 등 다수의 모멘텀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이를 반영한 연간 총 기술료(마일스톤)는 약 2,149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녹십자는 2분기에 매출 3,033억 원(전년比 13.0% ↑), 영업이익 255억 원(전년比 15.6% ↓)을 기록, 소폭 하회할 전망이다. 이 같은 영업이익 부진은 전년대비 70~80억 증가한 R&D 비용을 이유로 보고 있다.
 
현재 회사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미국 임상 2상, ‘그린진F’ 중국 임상 7~8월 허가 예상, 항암제 GC1118 미국 1상 등 글로벌 임상 파이프라인 확대로 신약개발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IVIG-SN(면역글로불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에 대한 미식품의약국(FDA)의 연내 판매허가 승인이 예상됨에 따라 그동안 글로벌 제약사들이 과점했던 이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녹십자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북미 시장을 공략, 향후 매출 증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된 캐나다 법인 GCBT에서 생산되는 혈액제제를 통해 중국의 알부민 공급 부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도 예상할 수 있다. 중국향 알부민 판매가가 북미보다 높은 만큼 고부가가치사업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유한양행 2분기 실적은 매출 3,019억 원(전년比 12.1% ↑), 영업이익 21.2억 원(전년比 3.9% ↓)으로 추정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이유는 약 100억 원 증가한 마케팅 비용이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분기에 고전했던 API(원료의약품) 수출의 경우 2분기 들어 고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연간 20%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R&D 비용은 지난해 695억 원(연결 기준)에서 올해 900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2분기에 일반의약품 3개(비콤씨, 메가트루, 해피홈)에 대한 TV광고를 진행하고 당뇨병 신약 자디앙(베링거 인겔하임)을 출시, 이에 따른 매출 성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2분기 매출 1,534억 원(전년比 10.1% ↑), 영업이익 117억 원(전년比 24.8% ↑)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체 당뇨병 신약인 슈가논과 슈가메트가 각각 3월과 5월에 출시되는 등 전문의약품이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매출 증진에 기대되는 영역은 신약후보물질 군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인 DA-9801은 미국 3상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빈혈치료제 아라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인 DA-3880는 유럽 임상 1상에 성공하는 등 다수의 R&D 성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종근당은 2분기 매출 2,070억 원(전년比 47.8% ↑), 영업이익 108억원(전년比 33.2% ↑)으로 예측, 추정치를 소폭 하회할 듯 보인다. 올해 1분기에 타미플루의 매출 221억 원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우수한 성과라는 분석이다.
 
회사는 올 초 매출액 650억 원 규모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에 이어 1,000억 원 규모의 당뇨병 치료제 3종, 600억 원 규모의 고지혈증 치료제 2종을 도입함에 따라 총 매출액 2,250억 원 규모의 대형 신약 6종을 보유하게 되면서 매출 성장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다만 이제 막 판매를 시작한 만큼 상반기까지는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되며 이후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 
 
아울러 종근당은 9~10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CKD-506에 대한 유럽 임상 1상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헌팅턴 증후군 치료제 CKD-504의 미국 1상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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