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건 교수

 마이크로 RNA 조절을 통해 뇌전증 발작을 억제시키는 신약이 개발됐다. 비강에 투여로 이뤄진 이 연구는 뇌전증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상건·주건 교수팀은 뇌전증 환자 및 동물모델에서 마이크로RNA-203 발현양이 증가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 이를 억제 시키는 신약개발에 성공했다.

뇌전증은 유전적으로도 생길 수 있으나 대다수는 심한 뇌 손상, 스트레스, 바이러스 감염, 면역체계 붕괴 등 여러 가지 자극들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뇌전증 중첩증(Status epilepticus)에 의해 후천적으로 발병한다. 이러한 자극들과 뇌전증 중첩증으로 인해 뇌신경세포의 손상이나 신경회로의 장애가 신경세포의 비정상 활성을 초래, 반복되는 발작을 통해 비정상적인 뇌 신경회로가 새로 생기며 강화된다. 환자들은 계속적인 발작으로 정신적, 육체적 병적 변화를 심하게 겪는다.

▲ 새 치료법 내용

 

 

 

 

연구팀은 환자 뇌조직 및 동물모델에서 마이크로RNA-203(mir-203)의 발현양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것이 신경세포 활성 억제에 관여하는 글라이신 수용체 베타 서브유닛(glycine receptor-β, GlyR beta subunit, GLRB)의 발현을 억제함을 밝혔다.

뇌전증 뇌에서는 mir-203이 증가되며 GLRB의 감소로 인해 신경세포의 활성이 과하게 증가되어 발작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mir-203의 억제 약물을 개발한 후 비강내로 분사 투여해 발작 발생빈도가 70%이상 억제된 것은 물론 뇌전증 뇌 내 GLRB의 발현이 정상수준으로 회복된 것도 확인했다. 약물 투여 후 발작 억제효과 지속시간이 2주 이상 간다는 것도 밝혔다. 약물이 뇌 내로 전달되는지 확인하고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비강내 투여 실험도 최근 한국 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와 진행했다.

주건 교수는 “이 기술이 제품화, 상용화되면 뇌전증 치료에 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환자와 가족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발명한 ‘mir-203 억제제(ANT-203)’를 임상시험단계로 진입시키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서울대 학내 벤처기업인 ㈜ 어드밴스드엔티 (대표이사 이상건)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최근 Molecular Neurobiology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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