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
“키트루다, 획득내성 한계 보였던 표적치료제 대체할 것으로 기대. 폐암 완치 가능성 제시만으로 큰 의미 있어”
 
조 교수는 19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적응증 확대 기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지미카터 전 대통령의 암 완치를 이끌어 화제가 됐던 키트루다가 이달부터 국내에서도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적응증이 확대됨에 따라 폐암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적응증 확대로 키트루다는 종양에서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인 백금 기반 화학요법제 치료 도중 또는 이후 진행이 확인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전체 폐암 환자 중 약 20%에 해당하는 EGFR 또는 ALK 변이 양성 환자 외에서 면역항암제를 치료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조병철 교수는 키트루다를 통해 폐암 환자 10명 중 3명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언급하며 인체 면역기능을 이용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만큼 표적치료제에서 보여줬던 내성 발현에 따른 효능 감소가 해소, 특히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서 장기간 효과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생존율 향상에는 키트루다의 작용기전인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열쇠로 보고 있다.
 
암의 증식 과정 중 종양세포의 표면에서 발현되는 ‘PD-L1’이라는 면역세포회피단백질이 인체 내 면역세포인 T-세포의 PD-1 수용체와 결합하면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은 무력화되고 이에 따라 종양세포가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서 항PD-1 제제인 키트루다는 종양세포의 PD-L1 단백질과 T-세포의 PD-1 수용체 간 상호작용을 차단시키는 ‘면역 관문(immune checkpoint)’ 억제제 역할을 하여 우리 몸의 면역세포 활성화를 극대화시킴으로써 종양세포를 더 잘 인식, 암세포를 공격해 강력한 암 억제력을 보여주게 된다.
 
이에 효과를 담보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 PD-L1의 발현율이 지목됐다. 키트루다 투여 시 PD-L1 발현에 따라 환자들의 치료 효과가 달랐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항 PD-1 면역항암제인 BMS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는 PD-L1 발현율에 제한이 없는 만큼 적합한 환자를 선별해 치료하는 키트루다 대비 비용효과성에서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실제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PD-L1 발현과 키트루다의 반응 간 상관관계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결과를 봐도 313명의 환자 중 종양세포의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을 보인 환자에서는 객관적반응률이 45.2%로 나타난 반면 발현 여부와 관계 없는 집단에서는 19.4%에 그쳤다. 
 
조 교수는 “환자들에게 비용문제도 중요한 만큼 PD-L1 발현율 50% 이상의 환자를 선별해 치료한다면 비용대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키트루다가 바이오마커를 통해 암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