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망설이는 병원에 기폭제 될 것”

필름과 차트, 전표, 종이가 없는 디지털병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 BEXCO 전시장의 APEC e-health 전시관을 찾은 국내외 관계자들은 서울대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운영 사례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서울대병원은 APEC e-health 심포지엄과 전시회를 통해 EMR 도입 후 1년 동안의 운영경험을 공개하고, 의료서비스 개선과 병원 경영,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 등에서 매우 좋은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종이차트를 쓰던 병원에서 전자차트를 쓰는 병원으로 전환한 서울대병원은 지난 1년간 ▲환자 안전 ▲의료서비스 효율화 ▲경제적 효과 ▲진료정보 접근성 향상 등 네 가지 효과를 보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EMR 도입 이후 환자 차트를 바로 열어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 장점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병원 업무가 간소화되었고 의료사고의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었으며 병원 경영에도 도움이 됐다.

서울대병원은 (주)이지케어텍과 함께 새로 세워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EMR을 개발하여 2003년 5월 가동을 시작했고, 1년 6개월 후 서울대병원 본원에 이식 적용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 임정기 정보화추진위원장(부원장)은 APEC 전시관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1년 동안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서 EMR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의료진과 환자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져 의료서비스와 병원경영 개선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APEC e-health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EMR 도입 및 운영 현황’ 주제 발표를 한 서정욱 교수는 “EMR 도입은 이제 시작이다”며 “서울대병원 운영경험과 최근 EMR을 가동한 세브란스병원 사례가 EMR 도입을 망설이는 의료기관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e-health 팀장인 이어머 벨라스케즈 박사는 “재난과 테러, 조류독감 등 감염병 관리를 위해서도 EMR은 하루 빨리 도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e-health 소위원회 성상철 위원장(서울대병원장)은 “공공의료 서비스 혁신은 병원정보화를 통해 추진돼야 한다”며 “서울대병원의 EMR 운영 경험이 정보화추진 및 서비스 혁신에서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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