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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쟁이 길들이기
2015년 09월 14일 (월) 09:40:37 김은희 기자 news@medworld.co.kr

슈퍼, 마트나 약국 등에서 장난감을 사달라며 바닥에 널브러져 우는 꼬마들을 종종 마주치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같은 상황인데 참 다르게 반응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떤 엄마는 우는 아이를 어떻게 하지 못해 안절부절 하기도 하고, 어떤 엄마는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며 과격하게 때리기도 하고 혹은 아이를 질질 끌고 가기도 하며, 어떤 엄마는 아이가 울던 말던 차분하게 아이의 눈을 맞추면서 조리있게 따져가며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이런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엄마들은 어떻게 아이에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수십번 고민하게 된다.

보기만 해도 너무 이쁜 내 새끼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만 아이를 올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런데 아이는 그런 부모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 장난감을 산다고 하더라도 하루 지나면 다른 장난감들과 함께 방 한구석이 놓일 것이 분명한데도 아이들은 당장 그 장난감을 사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같이 떼를 쓴다. 일부 아이들은 기질이 순하고 주의 전환이 잘 되서 부모가 타이르면 금방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렇게 떼를 심하게 쓰는 시기가 있다. 이럴 때 현명한 엄마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상 발달 단계를 정확히 알아야한다. 발달 단계상 습득해야할 과업들이 있는데, 걸음마기 아동들이 습득해야할 과업은 자율성(autonomy)과 독립성(independence)이다. 부모의 적절한 통제와 반응, 즉 훈육(discipline)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걸음마기 아동들은 자신의 욕구와 공격적인 충동을 억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획득하게 된다.

이 시기 아동들에게 흔히 관찰되는 행동 중에 하나가 분노발작이다. 장소, 시간, 주위 환경에 상관없이 자기가 원하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아이는 큰 소리로 울고 발길질을 한다. 부모가 이때 당황하여 안절부절 하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그냥 들어준다면 진정한 떼쟁이를 만들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불편한 감정을 언어로 세련되게 표현하는 방법을 습득하지 못하여 미성숙한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

따라서 엄마는 아이의 불편한 감정을 이해해주고 안아서 달래주며 아이의 분노감이나 좌절감을 언어로 표현하도록 도와줘야한다. 때로는 아이가 고집을 피우는 상황이 아닌 다른 쪽으로 아이의 관심을 돌려서 감정적으로 안정을 찾도록 도와줘야한다. 좌절감을 느끼며 고통스럽고 긴장된 상태에 있는 아동에게 다른 관점에서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게 교육하는 것이다.

분노발작이 나타나면 부모들은 이런 행동이 평생 지속될까봐 두려워 단호하게 혼을 내기도 한다. 부모가 과도하게 훈육하거나 대소변 훈련 등을 시도하게 되면 아이는 부모에게 반항심을 느끼게 된다. 심한 경우 울다가 호흡이 정지되어 30-60초 숨을 쉬지 않거나 드물지만 경련까지도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는 감정에 압도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부모가 화를 내거나 논리적인 설명을 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더 심하게 감정적인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우선 아이나 주변의 다른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하고 아이가 감정적으로 안정이 될 때까지 기다려준다. 가능하다면 아이가 안정될 때까지 꼭 안아주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에 압도되어 놀라고 겁났을 감정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래서 걸음마기 아동들이 습득해야할 자율성과 독립성이 억압되지 않도록 적절한 훈육을 반복하다 보면 서서히 분노발작은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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