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000m가 넘는 고지의 원시림 속에 비밀처럼 숨어있는 도룡이 못, 흘러드는 물 없이 산중에 절로 만들어진 습지 못의 풍경은 쭉 뻗은 숲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특히 이른 새벽안개에 싸인 풍경은 감탄스럽다.

강원 정선군 사북읍에서 영월군 상동으로, 또 예미로 넘어가는 고갯길 화절령(960m). 주민들은 이 고개를 ‘꽃꺾기재’라는 정다운 이름으로 불렀다. 이 길은 석탄산업이 활황기때 석탄을 싣고 나르던 운송로로 사용됐던 고갯길이다.

이 길은 탄광은 문을 닫고, 탄부들도 뿔뿔이 흩어져 버리면서 벌써 오래전에 쓸모를 잃고 버려졌다. 이렇듯 오래 버려진 길, 화절령을 오른다. 폐광된 광산을 끼고 있는 마을의 흔적과 한때 갱부의 아이들이 북적였을 분교터를 지나면 온통 야생화들이 지천인 숲을 만난다. 꽃을 꺾는다는 뜻의 화절(花切)이란 고개 이름은 계절마다 고갯마루에 야생화들이 만발했기 때문이었을게다.

화절령을 올라 해발 1000m쯤의 숲에는 비밀스럽고, 아름다운 연못을 만나게 된다. 아름드리 낙엽송은 하늘을 찌를 듯 서 있고 시누대와 관목사이로 야생화들이 만발해 있는 숲 속에는 이국적이고 황홀한 못이 숨어있다. 산새소리가 정적을 깬다. 고요하게 못에 담긴 물은 세상의 모든 풍경을 거꾸로 반영해 놓고 있다.

쭉 뻗은 진초록의 나무들, 구름이 떠 있는 푸른 하늘이 못 안에서 인화된 컬러사진처럼 또렷하다. 풀숲 속에선 물 마시러 왔었는지 고라니, 멧돼지, 산토기의 발자국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선명하게 나 있다.

대한민국 땅이 아닌 듯 나무 이국적 풍경은 탄성이 나온다. 못 앞 나무그루터기에 걸터 앉아 잔잔한 물을 보는 것은 신선 같은 행보다. 저물 무렵 못을 만나고 돌아오면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밟히고 새벽, 화창한 낮 축구장 크기의 못은 최근 5년도 채 안되었다. 더구나 도룡이 연못이란 앙증맞은 이름이 붙여진 것은 몇 달 안 된다.  가마솥 더위 속 화절령 가는 길은 서늘하다.

땅속 탄광의 갱도가 무너져 당 표면이 함몰되어 습지를 형성했다. 인간은 자연을 파헤쳤다. 자연은 재앙을 안겨주기보다 습지를 만들어 생채기를 스스로 치유했다. 짐승을 불러모으고, 식물을 키우고...

지난 봄 더위는 유난스러웠다. 봄이 차고 기울어져 여름을 재촉하는 사기에 정선 백운산 들꽃여행을 다녀왔다. 석탄 나르던 검은 길 들꽃천지 생명의 길, 정선 하늘길 걷기는 곤돌라 풀꽃 새봄 잔치에 초대를 받은 상춘객이 되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하이원리조트와 함께 고한읍의 스키장은 야생화 천국을 이루었다.

1990년대말 석탄산업 사양화를 맞아 사북일대의 크고 작은 민영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카지노, 골프장, 호텔 그리고 콘도를 세웠다. 스키장과 함께 콘도 미니움을 건설했다. 하이원은 2007년에 개장했다. 하이원은 영문으로 HIGH1(one)이다. 마천봉 북서쪽 사면 슬로프가 개장되면서 용평, 무주 그리고 하이원은 우리나라 3대 스키장이 되었다. 하이원은 하이캐슬리조트와 함께 마운틴 콘도다. 삼탄 Artmine은 미술관 전시실이다. 옛 삼척탄좌 무연탄 탄광이 폐공되면서 미술관으로 태어났다.

하늘길 생태안내에는 백작약, 태백기린초, 둥글레, 둥근이질풀, 하늘나리, 참나물, 검은종덩굴, 기생꽃, 산수국, 상쥐손이, 자주꽃방망이 등 야생화를 심고 선보이고 있다.

강원 정선 하늘길은 백운산에 있다. 하이원 골프장 너머 하늘길 1,300m높이에 자리잡은 옛 석탄 운반길에 새로 탄생했다. 한때 덤프트럭들이 이 길로 검은 석탄을 실어 날랐다. 백운산(1426m), 함백산(1573m) 일대엔 아직도 석탄 운반길이 80㎞나 남아있다. 해발 1,300m이상의 산 정산에 이제 막 초봄이 깃들고 있었다. 고원의 나뭇가지엔 신록이 눈부신 초록으로 곱게 물들었다.

수풀 속 야생화는 수줍게 피어났다. 정선 백운산의 높이는 해발 1426m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힘겹게 헐떡거리지 않아도 된다. ‘곤도라’를 타고 1334m까지 단숨에 올라 100m정도 걸어가면 되었다.

백운산은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 스키장이 들어 앉은 산이다. 지난 시즌 잔뜩 스키어를 실어나르던 곤도라에 오르면 30분만에 스키장 꼭대기인 마운틴탑(mountain top)에 실어다준다. ‘제우스2’슬로프 오른편 가장자리로 산행은 시작된다. 태백 준령이 발아래 물결치고 백운산 정상에서는 산괴불주머니무리를 감상할수 있었다. 영연초, 벌개덩굴, 노랑무늬불꽃, 얼레지, 피나물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백운산 정상에선 앞으로 스키장, 뒤로는 하이원 골프장이 보인다. 우리의 산업전사들이 석탄을 실어 나르던 광산길, 석탄도로는 정성군 함백에서 시작하여 질운산(1172m), 두위봉(1466m) 그리고 백운산 자락을 이어 달려 태백까지 연결되어 그 길은 150리길이다. 하이원 리조트의 하늘길을 열며(開道碑文)과 도룡이 연못의 유래를 소개하고 싶다.

하늘길을 열며(開道碑文)

여기는 한반도의 정기가 응집된 백두대간의 중간, 이곳을부터 하늘이 열리고 땅이 열리고 물이 열리고 역사가 열렸다. 하이원리조트에서 이 거룩한 땅 태백준령에 길을 열어 누구나 우러르며 걷고 싶은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로 삼는다. 이 길을 걸어가는 발자국 소리가 천지간의 빗장을 푸는 개벽의 소리가 되어 하늘과 사람과 자연이서로 소통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상생의 길이 될 것이다.

2011년 11월 2일 하이원리조트

하이원 CC 8.9㎞ 해발 1010m, 하이원 하늘길 해발 1010m, 1030m 해발 마운틴콘도 0.8㎞ 이정표가 있다.

도룡이 연못의 유래

이 연못은 1970년대 탄광갱도가 지반침하로 인해 생긴 생태연못으로 화절령 일대에서 살고 있던 광부의 아내들은 남편의 무사고를 기원하기 위하여 연못에 살고 있던 도룡뇽에게 남편의 출퇴근을 무사기원했던 것에 유래하여 도룡이연못이라 명명되었다. 연못에 살고 있는 도룡농이 생존하는 한 탄광에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믿어서 항시 도룡뇽의 서식여부를 확인하였고 남편의 무사고를 기원할 때 도룡농을 발견하면 무사고의 징조로 알고 안심하였다. 연못은 노루, 멧돼지 등 야생동물들의  샘터로 특히 봄철에는 도룡뇽이 알을 낳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으며 연못주변에는 사계절 야생화가 피어있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운틴콘도 3.6㎞ 마운틴탑 , 화절령 길, 하이원 CC 4.5㎞, 도룡이연못 0.1㎞ 올라서며 이정표를 만난다.

‘하이원 하늘길’에 있는 스키 코스는 다람쥐코스, 멧토끼 코스, 꽃사슴 코스, 고라니 코스 등이 있다. 숙박시설은 마운틴코도, A,B,C,D,E동과 마운틴코도 F,G,I 동 힐콘도, 밸리콘도가 있다. 마운틴 콘도를 지나 힐콘도, 밸리콘도에 가려면 2.8㎞나 걸어야하고 양 콘도사이엔 곤도라가 다니고 있다.

D콘도에서 숙박 후 새벽에 일찍 일어나 valley콘도엔 데이지길 1.9㎞를 걸어 다시 무릉도원길 따라 3.7㎞ 걸어 valley top까지 최상급 스키코스를 역으로 걸어 데이지꽃 산행을 했다. 하늘길 설명서엔 양지꽃길 2㎞, 단풍길 0.6㎞, 바람꽃 길 0.3㎞, 얼레지길 0.6㎞, 하늘말나리길 1㎞가 그려져 있다. 마운틴콘도 곤도라는 마운틴 허브, 천상의 꽃길 1.2㎞ 지난 후 마운틴 탑에 멎었다.

고산식물원을 지나 산철쭉길 1.6㎞ 걷고 마천봉을 지나 얼레지꽃길 0.6㎞를 밟고 바람꽃길 0.3㎞를 가게 되어있다. 마운틴 콘도에서 3.6㎞의 하늘마중길을 걸어 꽃사슴2코스 지나 산길 1.4㎞ 걸어가면 마운틴탑이다. 등산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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