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텔레비전의 많은 프로그램들에서 방송인들과 그들의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귀여운 아이들이 성장해 가고 건강하게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면 부모처럼 함께 뿌듯하고 행복해진다.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중요한 것들 중에 하나가 부모와 자식 간의 애착(attachment)관계이다.

외래를 방문하는 보호자들도 애착이나 애착관계에 대해 많이 묻는다. 여기저기서 중요하다고 하니 애착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정확히 애착이 무엇을 의미하고 그게 왜 중요한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애착이란 도대체 무엇이고 왜 중요한 것일까?

애착이란 생명유지를 위한 타고난 생존 본능으로 엄마를 포함한 양육자들과의 친밀한 정서적 관계를 의미한다. 아기가 처음 태어나서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돌봐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따라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는 눈을 맞추고, 웃으며, 안아달라고 몸짓 등의 애착행동을 하며 주 양육자와 안정적인 애착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한다.

생후 6-7개월이 되면 아이는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떼를 쓰는 행동을 보이고 무섭거나 두려운 상황이 맞닥뜨리면 엄마에게 다가가 안정을 취하는 등의 행동을 통해 애착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착이론을 처음으로 제안한 존바울비(John Bowelby)는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아이들 대부분이 빈곤, 이혼, 부모의 상실 등 극단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엄마와 관계가 손상되어 있었고 80-90%가 성인기까지 애착관계 형태가 고정되어 지속된다고 하였다.

이처럼 엄마와 아이의 애착관계는 유아기뿐만 아니라 사춘기, 성인기, 노년기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애착관계는 비 기질적 발육부전, 반응성 애착장애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와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엄마와 아이간의 애착관계는 크게 4가지 형태로 구분이 가능하다.

애착관계의 형태는 메리 에인스워스(Mary Ainsworth)에 의해 개발된 낯선 상황 실험(Strange Situation Procedur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이를 엄마와 분리시키거나 낯선 사람과 아이를 함께 있게 하여 인위적으로 불안을 유발시키고 엄마와 아이의 재결합 시 아이의 반응을 통해서 애착관계를 확인하는 것이다. 안정적인 애착관계의 아이들은 엄마가 돌아왔을 때 빠르게 안정을 취하고 다시 놀이에 참여하는데 전체 아동의 60%를 차지한다.

반면 양가적 애착관계의 아이들은 엄마가 돌아오면 잠시 안정을 취하는 듯 하지만 이내 울거나 때를 쓰며, 회피적 애착관계의 아이들은 엄마가 있든 없든 혹은 낯선 사람이 있든 없든 신경 쓰지 않는다. 양가적 애착관계와 회피적 애착관계는 각각 전체 아동의 10-20%를 차지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비 구조화된 애착관계로 약 10%를 차지한다. 엄마는 아이의 안전기지가 되어야하는데, 비 구조화된 애착관계를 형성한 아이들은 엄마가 공포의 대상이 된다. 엄마와 재결합할 때 아이들은 엄마에게 등을 돌리거나 그 자리에서 얼어 붙어버리거나 맥없이 쓰러지는 반응을 보인다. 이런 경우 아동학대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자녀와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이루기위해서는 아이의 기본적인 기질과 엄마의 반응이 관여하는데, 기질이 까다롭고 힘들더라도 엄마가 잘 반응해주면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이루어 아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할 수 있다.

안정적인 애착관계형성을 위해서 엄마에게 필요한 3가지 요소는 민감성, 반응성, 일관성이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낼 수 있는 민감성, 아이가 불편해하는 것을 빨리 해결해주고 편안하게 도와주는 반응성, 그리고 항상 언제나 일관되게 해주는 일관성이 있으면 된다.

쉬워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어렵다. 많은 육아전문가들도 누구보다 이것을 잘 알지만 막상 자신의 자녀에게 이 3가지 요소를 항상 지키지 못한다. 한 번에 잘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만 번 중에 한 번씩 고쳐나간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행동으로 옮긴다면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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