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욱 교수

 "20년간 만성골수성백혈병이란 한 우물만 파오면서 많은 고난과 시련이 있었지만 그동안 연구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 그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만성골수성백혈병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석학 반열에 오른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가 지난 24일 오후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2015년도 자랑스러운 가톨릭의대인상(학술연구부문)을 수상했다.

김동욱 교수는 세계적인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슈펙트’탄생과, 최근 평생 복용 약으로만 인식돼왔던 표적항암제‘글리벡’ 복용 중단 가능성 제시, 새로운 백혈병 발병 유전자 발견 등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굵직한 연구 성과를 냈다.

김동욱 교수는“세계적인 학회나 국가 공인 수상도 많았지만 이번 모교에서 열어준 행사에서 받은 상이 본인에게 제일 뜻 깊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의 백혈병 연구수준을 국제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김동욱 교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백혈병 치료의 이단아’라고 불릴 만큼 많은 국내 의료진이 선호하는 조혈모세포이식 보다는 표적항암제 연구에 몰입해 왔다.

특히 같은 학계에서 활동하는 학자들과는 달리 유독 표적항암제 내성 연구에 몰두한 김 교수는 주말에 시간이 나면 골프장보다는 백혈병 환우들과 산행을 가거나 질의 응답시간을 갖는 등 그의 사적인 시간마저도 환우들과 함께했으며 국내 학회 보다는 해외 학회에서 더 많은 발표를 함으로서 국제적으로 더 많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같은 성향은 연구업적에 그대로 나타났다. 지명도가 높은 국제학술지에 약 130여 편의 관련 논문을 게재했고,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2010, 2013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차세대 표적항암제인 타시그나, 이클루시그 개발과 Nature에 Musashi 백혈병 내성 관련 유전자를 새로이 규명하는 연구 논문을 연달아 냈다. 2012년에는 Nature Genetics에도 연속하여 SETBP1 백혈병 유전자 공동 연구 결과를 게재하는 등 활발한 국제학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 글리벡의 효과를 뛰어넘는 차세대 표적항암제 슈펙트를 국내 제약사 일양약품과 공동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하여 현재 1, 2, 3상 국제임상연구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약 10년간의 국산 표적항암제 슈펙트의 개발 등 총 2건의 백혈병 표적항암제 신약 개발, 25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3건의 백혈병 유전자 진단 기술을 산학협력단을 통해 국내생명공학회사로 성공적으로 기술 이전했다. 또 2001년 이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의‘한국백혈병은행’, 보건복지부의 ‘혈액질환유전체사업’, 2차례의‘암정복 사업’의 연구 책임자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총 6건의 기초 과학 분야의 국제공동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 2005년부터 스위스 노바티스사의 표적항암제 국제임상연구의 유전자 분석 중앙연구소로 지정되어 아시아 환자들의 백혈병 유전자를 분석하는 국제중앙연구소로 지정됐고 영국 정부와는 2006년부터 WHO의 백혈병 유전자 분석 표준 연구를 위한 연구소로 지정되어 세계 표준화 분석법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표준연구소 운영과 국제 교류를 통한 유전자 분석 표준화 경험을 바탕으로 유전자 분석 표준화 정착을 위하여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인‘아시아 백혈병 유전자 분석 표준화(ASMA) 프로그램’을 시행해 아시아 각국의 주요 연구소 및 병원들과의 백혈병 유전자 분석 표준화 및 정도 관리 연구를 시작했다.

이어 2008년을 시작으로 아시아 만성골수성백혈병 등록소를 통한 아시아 10개국의 17개 주요병원의 백혈병 환자 약 6,200명의 임상자료의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유전자 검사 프로그램의 진행으로 국내 25개 대학병원의 환자 검체의 유전자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김동욱 교수는“이제는 그 누구보다도 스승님(김춘추 명예교수)이 내가 가고 있는 학문 방향에 지지를 보내주고 계신다. 아시아의 백혈병 환우들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값싸고 효과가 좋은 백혈병 치료제와 진단법을 개발하는데 평생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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