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측만증으로 고통받던 2명의 베트남 처녀가 한국 병원, 의료진의 따뜻한 정성과 손길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정성수 교수팀은 베트남 현지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고난이도 척추측만증 베트남 환자 2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을 시행했다.

이번에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누엥 티 하옹 망 양(NGUYEN THI HONG MANG, 17세)은 신경근육성 척추측만증을, 윙 티치 키오 양(HUYNH THI THYI KIEO, 24세)는 선천성 측만증과 후만증을 앓고 있었다.

가급적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하나 현지의 열악한 의료환경과 비싼 척추측만증의 수술비(약 2000만원 내외), 현지 수술시설과 경험 부족으로 인해 베트남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한국으로 온 윙 티 치 키오 양은 8월 17일에 수술을 받았으며, 누엥 티 하옹 망 양은 8월 18일과 25일 두 번에 나눠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이번 수술은 지난 2004년 베트남 국립아동병원에 정성수 교수팀이 직접 방문해 현지 환자 3명을 치료한 자선프로그램 ‘A Heart to Hearts-베트남 척추기형 환아 수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 이들은 경비비 등을 지원받아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을 집도한 정성수 교수는 "내년까지 지속돼는 자선진료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의 의술을 한단계 높여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 전했다.

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윙 티 치 키오 양은 정 교수와 의료진들에게 “코리아 깜언(감사합니다), 깜언”하며 연신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제는 다른 아이들처럼 허리를 쭉 펴고 다닐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전자 베트남 현지법인은 지난 200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A Heart to Hearts"의료지원 프로그램은 베트남에서 가난으로 인해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자선의료진료를 전개하는 동시에 베트남 의사를 삼성서울병원에서 교육시켜 현지의 의료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려 "질병없는 베트남"을 만들기 위한 자원봉사활동이다.

한편 정성수 교수팀은 베트남 HTO척추전문병원의 의료진 2명을 초청, 8월부터 9월까지 2달간 척추수술관련 연수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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