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지방공사 ‘서울의료원’(원장. 진수일) 인공신장실에서는 전 직원들의 따뜻한 축복 속에서 이석조(70)할머니의 칠순잔치가 열렸다.

오랫동안 신장질환을 앓아 오시던 할머니는 4년 전부터 서울의료원 인공신장실과 연을 맺기 시작하였는데 처음 투석을 할 때만해도 칠순까지만 살았으면 원이 없겠다던 할머니가 비교적 양호한 건강상태로 병상에서 칠순을 맞이하게 되었다.

가족들은 집에서 잔치를 하려고도 했지만 할머니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보고선 그간 친할머니처럼 대해주신 신장내과 윤수진 과장을 비롯한 전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떡이라도 돌리면서 인사도 나눌 겸 병실에서 하고 싶어 했다.

이런 딱한 사정을 접한 인공신장실 의료진들은 직접 칠순잔치의 자리를 꾸며주는 한편 호스피스봉사대의 축하공연을 비롯해서 진수일 원장과 여러 병원 직원들의 축하인사에 가족들은 그만 눈시울을 적시고 말았다.

병원에서도 할머니를 돌보는 며느리가 친딸보다도 더 극진히 간호를 하며 할머니뿐 아니라 옆 병상의 환자까지도 도와주는 모습에 감동을 했던 차였다. 가족들은 올 3월 초, 그 주를 넘기기 힘들듯하다는 선고를 전달받고 영안실을 예약했을 정도로 할머니의 건강이 매우 위독했으나 지금은 이렇게 칠순을 맞게 되니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난다며 병원 측의 배려에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할머니는 오랜 병환으로 지친기색이 여력 하셨으나 잔치 내내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으실 정도로 즐거워 보이셨다. 원대로 칠순도 맞이하시고 손주들의 축하도 받으셨으니 이제는 편안한 마음이실 거라는 며느리의 말에 병원이라는 곳이 단순하게 질병을 치료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환자분들의 마음까지 다독여줄 수 있는 또 하나의 든든한 가족이 된다는 점에서 뜻 깊은 일이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