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조는 21일 전국 12개 병원을 중심으로 이틀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현재 파업에 들어 간 12개 병원은 전면 파업, 9개 병원은 부분 파업, 10개 병원은 간부ㆍ대의원 파업, 8개 병원은 천막 농성 등을 하고 있다.

현재 전면 파업은 고대ㆍ이대ㆍ한양대의료원, 보훈병원, 원자력병원 등 서울지역 대형 병원과 수원ㆍ의정부ㆍ파주ㆍ이천ㆍ인천의료원, 성남중앙병원, 부산 대남병원이지만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필수 인력과 부서ㆍ병동별 최소 인력이 각각 배치돼 환자 불편을 줄이고 있지만 파업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각 병원마다 불편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공덕동 중앙노동위원회 앞에서 수도권지역 조합원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직권중재 철폐, 노사자율교섭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


현재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핵심 쟁점은 △비정규직 고용보장 △임금 9.89% 인상 △보건의료산업 최저임금 82만원 보장 △주 5일제 전면확대 시행과 인력충원 △보건수당 현실화 등이다.

병원노조는 22일이 시한인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 중재가 내려질 경우는 참여 병원 범위를 넓혀 총파업 강도를 한층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전.충남본부 소속 조합원 150여명은 21일 오전 대전시 중구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의료 사업장의 주5일제 전면 실시와 산별 교섭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노조원들은 "정부는 병원 사업장 주5일제 정착을 위한 인력 충원책과 국가적 응급의료체계를 마련하고 노사의 자율적인 산별교섭 타결을 보장하라"며
▲병원의 영리법인화 ▲민간의료보험 도입 방침 철회 ▲전국민 무상의료 실시 ▲의료기관과 관리부처 일원화 ▲비정규직 근절 대책 등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21일에도 대전과 충남지역 10개 병.의원 노조원 300명이 정상 진료에 차질없는 선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노사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신병원인 부산 대남병원의 파업이 21일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병동 관리인력이 크게 모자라 병원은 비상대체인력을 준비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남병원 노조는 20일 오전부터 노조원 170명 가운데 160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돌입, 이틀째 병원 로비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며 무기한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남병원 및 같은 의료재단 산하인 시립정신요양병원, 동인노인병원 등 3개 병원 16개 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 1천370명에 대한 관리인력이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실제 평상시에는 1개 병동에 수간호사 1명과 간호사, 보호사 등 3∼4명이 관리를 맡았으나 파업으로 병동관리인력이 빠져 나가면서 대부분의 병동을 수간호사 1명이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측은 수간호사와 비노조원을 중심으로 80명의 비상근무인력을 꾸려 2교대로 병동을 관리토록 하고 있으나 파업이 이틀째 접어들면서 근무자들의 피로가 누적돼 자칫 입원환자들의 소요나 안전사고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기도내 17개 병원(지방공사 6개의료원 포함)은 노조원들이 부분파업을 벌였으나 동참인원이 조합원의 6.2%인 300여명에 그쳐 진료는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파업조합원은 첫날 전체 조합원 4천787명의 9.1%인 436명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들었다.


경기도는 "파업 2일째를 맞아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의 전면파업을 우려했으나 조합원 71명 가운데 12명만 부분파업에 동참, 혈액공급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부분파업에 동참한 각 병원의 조합원 가운데 150여명은 이날 오전 경기지방공사 파주병원 주차장에서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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