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제퍼슨 병원과 유펜병원 등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9개 병원 연합체인 미국 필라델피아 국제의료센터(PIM)가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총 9천억원을 투입해 최신식 병원을 건립한다.

이 병원은 오는 2008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유치로 그동안 논란을 끊임없이 제공해 왔던 외국병원이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것이 현실이 됐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우리나라 병원계가 불공정을 이유로 반대해 왔던 영리법인 허용과 내국인 진료문제 등의 해결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이 지난 2002년 시행 된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외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는 데에도 큰 의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PIM은 최근 인천시, 송도 개발사업 주체인 송도신도시개발유한공사(NSC)와 송도자유구역내 병원을 짓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PIM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9개 병원의 연합체로서 이들이 국내에 진출할 경우 선진 의료기법 도입과 국내 의료체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번 협상이 마무리되면 PIM은 향후 2개월 동안 병원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조상한 다음 본격적인 공사레 들어가게 되며 오는 2008년 개원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IM은 병원건설에 투입되는 사업비 9000억원 가운데 5000억원은 미국에서 조달하고 나머지 4000억원은 자체자금과 국내 조달 등을 통해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얼마전 개원한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새병원이 3천억원 내외가 들어간 것을 생각하면 이번에 송도자유구역에 들어서는 미국병원의 규모를 쉽게 짐작할 수 있어 국내 의료계에 엄청난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PIM은 병원건설공사비용에 대한 용역결과 약 8억6천만 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병원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조성한 뒤 2008년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9개 유명병원 연합체인 PIM이 짓는 병원에는 30명 내외의 의료진이 직접 파견돼 국내환자들을 진료하게 된다"면서 "외자유치는 물론 선진 의료기법 도입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병원계는 이번 송도자유구역에 들어서는 병원의 규모에 대해 크게 놀라고 있다.

예정대로 미국병원이 본격적으로 진료에 들어가는 2008년에는 국내 최고의 의료기관이라는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그리고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새병원을 건립하는 강남성모병원 등과의 치열한 환자유치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들 병원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이 고급 환자의 유출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 유명 기업의 총수나 재력있는 환자들의 경우 몸에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곧바로 미국행을 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송도 미국병원이 개원하게 되면 이들 고급환자들이 빠져나가는 현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현재 국내에 있는 스타급 교수진들이나 지명도를 가진 의료진의 대규모 이동 등도 해결해야할 또 다른 과제로 보고 있다.

한편 송도자유구역에는 지금까지 3단계 파이낸싱을 통해 총 17억7000만 달러의 자금이 조성됐으며 이 자금은 모두 원화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송도신도시개발유한공사와 인천시는 지난 2002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자금 가운데 51%를 외자로 조달하겠다고 명시했기 때문에 이번과 같이 대규모 외자조달이 안 될 경우 사업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됐었다.

특히 이번 PIM의 송도 진출은 9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외자유치 뿐만아니라 PIM의 지명도 등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외자유치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부수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송도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은 정부가 총 사업비 20조원을 들여 송도를 국제도시로 만드는 사업으로 포스코와 미국 게일이 연합해 만든 NSC가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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