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8명은 70세가 넘어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노인 10명 중 3명은 우울증상을 보이고 있고 생계비 마련을 위해 일하는 노인도 10명 중 3.5명에 이를 정도로 경제적, 정서적 등으로 안정적이지 않은 이들이 상당수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65세 이상 노인 1만1542명을 대상으로 2011 노인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과거에는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인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87.3%가 노인의 연령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생활 중시와 가족에 대한 가치관 변화로 자녀들과 동거하는 노인들도 급감했다.

조사대상자 가운데 27.3%만 자녀와 같이 살고 있고 노인독거 19.6%, 노인부부 48.5% 등으로 조사됐다.

노후에 자녀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노인은 약 1/4에 불과했고 자녀와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해 자주 연락하고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이도 45.7%로 조사됐다.

노인들의 경제적 만족도는 낮았다. 주관적인 생활수준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6%에 불과했고 절반에 가까운 46.6%가 낮다고 평가했다.

소비지출 중 43%가 주거관련비 지출을 가장 부담스러워했고 24.7%는 보건의료비, 12%는 식비, 8.3%는 경조사비 등이라고 응답했다.

노인들의 개인소득은 사적이전소득이 39.8%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지만 2008년 대비 사적이전소득은 감소(46.5→39.8%)하고 기초노령연금, 국민연금 등 수급자 증가로 공적이전소득은 증가(28.2→32.5%)했다.

가구소득은 독거가구가 연 841만원, 노인부부가구 1798만원, 자녀동거가구 3763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노인의 취업률은 34.0%로 2004년 30.8%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일하는 이유는 생계비 마련이 79.4%로 가장 많았고 미취업 이유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32.8%)가 가장 많았다.

우울증세를 보인 노인은 30%에 이르렀고 가구소득이 낮고 연령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노인 10명 중 3명은 우울증상을 보이고 여성, 고연령, 저소득 등일수록 우울증상률이 높게 나타났다.

노인학대를 경험한 이들도 12.7%에 달했고 교육수준 및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학대경험률이 높았다.

자살을 생각해 본 노인도 11.2%에 이르렀고 이들 중 만 60세 이후 자살을 시도한 응답자도 11.2%로 높게 조사됐다.

자살을 생각한 이유로는 건강 32.7%, 경제적 어려움 30.9%, 가족·친구와 갈등 및 단절 15.3%, 외로움 10.3% 등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은 88.5%로 고혈압-관절염-당뇨병 순으로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4년에 비해 흡연율(17.6%)은 감소했지만 음주율(34.1%)은 큰 변화가 없고 운동실천율(39.6%)과 건강검진율(52.0%)은 급증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노인의 소득·건강·여가·인권 등 분야별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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