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았어도 상당수에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아 백신접종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소량의 혈액으로 항체 형성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국내 기업에 의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제품은 항체 개발 전문회사인 에이티젠이 개발하고 성도약품이 판매하는 ‘래피드 플루티엠(Rapid FLU™)’라는 진단키트로, (주)휴마시스가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이 진단키트는 혈액 1~2방울을 떨어뜨려 15분 이내에 신종플루 백신 접종에 따른 항체의 생성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백신을 접종하고 항체 생성여부를 알 수 없을 때 사용하는데, 만약 항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 백신을 재접종해야 계절성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테스트를 통해 항체가 생성된 것으로 나타나면 굳이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제품이 개발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며, 병의원에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래피드 플루티엠’은 혈청·혈액을 샘플포트에 20㎕ 떨어뜨리고 10초 후 샘플 버퍼 1~2방울을 떨어뜨린다. 항체가 있을 경우 대조선과 검사선 등 두 줄의 선이 나타나지만, 항체가 없으면 대조선만 나타나게 된다.

이 제품은 민감도 95% 이상, 특이도 90% 이상으로 국내 유명 대학병원에서 정확성과 재현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성도약품 원종성 상무는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는 보통 6개월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3~4개월밖에 안가는 경우가 많다”며, “접종 후 시간이 흘러 백신의 효과에 불안해했던 사람과 당뇨환자 등 고위험군이 간단한 진단을 통해 재접종의 필요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래피드 플루티엠’은 백신 접종 후 바로 검사가 가능해 재접종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고위험군 환자들의 감염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고도 항체가 생기지 않은 경우가 많아 감염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당뇨 환자, 만성질환자, 65세 이상 노인, 5세 이하 소아 등은 예방백신을 접종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회사측에 따르면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철우 교수팀의 연구결과에서 65세 이상의 당뇨환자 중 75%, 18~64세 당뇨환자의 39.1%는 신종 플루 백신을 맞고도 항체가 생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65세 이상의 당뇨환자 10명 중 7~8명은 백신을 맞아도 신종플루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65세 이하 10명 중 4명도 백신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당뇨환자, 만성질환자, 중증장애인, 65세 이상 노인, 영유아, 비만인 등은 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접종 후에 자신에게 항체가 생성됐는지 알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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