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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돌연사 예방하기
서울백병원 심혈관센터ㆍ흉부외과 김용인 교수
2011년 03월 03일 (목) 00:20:11 신재경 sjk1212@empal.com

요즈음 주변 40-50대 중년층 남자들이 평소에 멀쩡하게 지내다 갑자기 돌연사 했다는 이야기를 드물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돌연사란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어떤 증상이나 문제가 생긴 후 1시간 이내에 특별한 이유 없이 사망한 경우를 말한다.

이 돌연사의 80% 이상이 심장이 원인이 되어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 이를 돌연 심장사, 심정지, 또는 심장마비라고도 부르며 전체 심장병환자의 반 이상이 돌연사로 사망한다. 이런 심장돌연사의 약 50%에서는 아무런 전구증상 없이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이고 나머지 50%에는 증상의 차이가 있지만 전구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돌연사의 원인으로 대개 동맥경화성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증)이다. 돌연사는 심장의 정지 즉, 심장마비가 오기 때문에 발생한다. 대부분 돌연사는 심실세동이 발생하면서 사망하게 되는데 심실세동이 발생하면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할 수 없어 혈액순환이 정지된다. 이 상태가 3~4분 이상 진행되면 우선 뇌의 기능이 정지되며 이 시간이 경과한 이후에는 심장을 소생시켜도 뇌사상태에 빠지거나 식물인간이 된다.

또한 이 심실세동이 5~10분 이상 지속되면 심장이나 뇌 모두 재생불능의 상태 즉,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의 상태가 된다. 심실세동이 생기는 원인은 대체로 심장근육에 산소를 운반하는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서 생기며 이런 환자의 약 50%에서는 관상동맥 내에 혈전이 발견되거나 심근경색증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50%에서는 관상동맥경화나 협착은 발견되지만 심근경색증을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관상동맥이 막힌 후 1~2시간 이내에 사망하면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부의 돌연사는 관상동맥에 새로운 혈전이 발생하지 않고도 생길 수 있다. 이런 환자 대부분은 과거에 심근경색증을 앓았거나 심장근육에 심한 병이 있는 경우다.선진국 사망원인 1위가 관상동맥질환이며 2위가 암이다. 이런 관상동맥질환도 선진국에서는 최근에는 식생활 개선과 교육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이 관상동맥질환의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 그 원인들로는 높은 흡연율,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동물성 지방 섭취의 증가, 인구의 고령화, 당뇨병환자의 증가가 있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 10년 동안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무려 85% 증가하였다. 당뇨병은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므로 당뇨병의 증가는 관상동맥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심장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동맥경화증 발생을 다음과 같이 예방해야 한다.

1. 담배를 끊는다.
30-40대에 급사하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이다. 담배로 인한 해는 그 양과 정비례한다. 완전히 끊을 수 없다면, 양을 점차 줄여야 하며, 하루에 다섯 개비 이상은 절대로 피우지 말아야 한다. 흡연의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필요하면 니코틴 패치와 금연 껌 등을 사용하면 금연이 가능하다. 힘들면 금연 클리닉의 도움을 받아 본다

2. 당뇨병을 예방한다.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비만을 예방하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당뇨가 발생하더라도 치료를 잘 하면 심근경색증과 중풍 같은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3. 정상혈압을 유지한다.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좋은 식생활 그리고 필요시 약물치료를 하면 정상혈압을 유지할 수 있다.

4. 스트레스를 완화하도록 노력한다.
30-40대 돌연사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한다. 눈부신 경제 성장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40대의 엄청난 업무량과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라고 한다. 누적된 과로와 지나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심하게 자극하여 심장에 부담을 주고 결과적으로 심실세동 같은 치명적 부정맥을 유발하여 돌연사를 불러 올 수 있다. 가족의 사망,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재정적 파탄 등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충격은 심근경색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오로지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적당한 휴식과 운동 및 취미생활로 정신적 여유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5. 식생활을 개선한다.
1) 야채 또는 과일 그리고 견과류를 가급적 자주 섭취하도록 한다. 당 함유량이 적은 저 칼로리의 오이나 토마토 등을 많이 섭취하면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하게 된다. 견과류(호두, 아몬드 등)는 오메가-3가 풍부해 몸속의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준다.
2) 모든 음식은 짜지 않게 먹는다. 짠 음식의 섭취는 고혈압의 주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싱겁게 먹도록 노력한다. 젓갈이나 소금에 절인 생선이나 장아찌 등의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3) 동물성 지방 (쇠고기, 돼지고기, 버터, 아이스크림, 치즈 등)은 적게 먹고, 햄버거와 피자 등 패스트 푸드와 탄산음료의 섭취는 삼가 한다.
4) 자주 등푸른 생선을 섭취한다.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오메가-3가 풍부한 꽁치, 삼치, 청어, 참치, 고등어, 멸치 등 등푸른 생선의 섭취는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5) 식이섬유를 가급적 많이 섭취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잡곡밥(현미, 콩, 보리 등)을 자주 먹고, 하얀 빵 대신 검은 빵이나 잡곡빵과 현미, 옥수수, 깎지 않은 밀(whole wheat)로 만든 곡물시리얼을 먹는 것이 좋다.

6. 평소에 규칙적으로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을 한다.
매일 40분 이상 일주일에 3회 이상 걷는다. 한 연구에 의하면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에서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에 비해 심장병과 사망률이 감소 한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을 1-2개 정도 먼저 내려 걷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평소에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높은 산을 오르거나 마라톤에 참가하는 등 과격한 운동을 하면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심근경색증·협심증·심부전증 등이 있었던 사람은 과격한 운동을 삼가야 한다. 운동 중에서도 철봉·역기와 같은 과중한 운동 또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운동을 하다가 혈압이 급격하게 증가되면 심장에 부담을 주고 죽종의 파열을 초래하여 돌연사를 불러 올 수 있다.

7. 하루에 1~2잔씩의 와인을 마신다.
와인에는 폴리페놀이란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혈관의 이완인자의 작용을 자극하고 HDL-콜레스테롤 증가에 도움을 주어 심혈관 질환 발생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절대 과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항산화제가 많이 들어 있는 녹차와 홍차(1일 3~5잔), 토마토, 딸기, 키위 같은 야채, 과일 주스를 하루 1~2잔 마신다. 그리고 항산화제가 많이 들어 있는 코코아 음료 또는 검은 초콜릿을 소량으로 먹으면 와인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코코아나 초콜릿에 당분 함유량이 높은 경우 비만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8. 다양하고 충분한 영양섭취로 정상 체중을 유지한다.
과도한 열량을 섭취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물론 비만이 올 수 있다. 비만도 심장돌연사의 한 원인 제공인자가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노인에서는 저체중이 심장병과 사망률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BMI (체중kg / 신장m의 제곱)를 22~ 24 kg/㎡ 으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돌연사의 주원인인 심근경색이나 관상동맥질환은 생활습관(흡연, 식사, 운동, 술, 심리적 스트레스)과 생활습관 관련 질환(고혈압, 당뇨병, 복부비만, 콜레스테롤)의 결과로 발생한다. 처음 발생하는 심근경색증 환자의 90%는 이 중 하나 이상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으며, 좋은 생활습관으로 이런 위험인자를 예방한다면 심근경색에 의한 돌연사에 걸릴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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