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ㆍ국립암센터, 2008년 국가암등록통계 발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발생할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59.5%로 암환자 10명 중 6명이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1999년부터 2008년 말까지 진단받은 암환자 중 2009년 1월 1일 현재 생존하고 있는 10년 암 유병자는 총 724,663명이었다. 이는 암을 극복했거나 암과 함께 살아가는 국민이 70만명을 넘어섰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같은 사실은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2010년도 국가암등록사업을 통해 산출한 2008년 국가암등록통계(암발생률, 암생존율, 암유병률 등)에서 확인됐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또 2008년 1년 동안 새롭게 암으로 진단받은 암발생자는 178,816명(남 93,017명, 여 85,799명)으로 전년도의 165,942명에 비해 7.8% 증가했다. 암종별로는 남자의 경우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었고 여자의 경우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폐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매년 발표되는 이 국가암등록통계는 국가공인 통계로서, 이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의 암관리 수준을 평가하고 새로운 정책 수요를 분석할 수 있다. 또 WHO 산하 IARC(국제암연구소)에 제공하여 각국의 암관리 현황과 비교하는데도 활용되고 있다.

■대장암 등 서구형 암발생 지속 증가

먼저 암 발생통계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2008년에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으며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의 순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5대암(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여자 5대암(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폐암)이 남녀 각각에서 전체 암발생의 2/3 이상을 차지했다.

전국단위 암발생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2008년까지 암발생은 연평균 3.3%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남자(1.5%)에 비해 여자 (5.3%)에서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여성의 경우, 상위 5대 암 중 갑상선, 유방암, 대장암, 폐암이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어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폐암은 남성에서 감소 추세(-0.7%)에 접어들었으나 여성에서는 증가 추세(1.5%)를 보이고 있다.

암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노인인구의 증가 ▲암진단 기술의 발달과 조기 검진 활성화 ▲식생활 등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서구형 암종이 늘어나는데 따른 것으로서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서구형 암종인 대장암은 남자에서 2007년 위암, 폐암에 이어 3위 암종이었으나, 2008년에는 폐암을 앞질러 2위에 올라서는 등 남녀 모두에서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남 6.9%, 여 5.2%). 특히 전체 암발생률 상승의 주요한 요인인 갑상선암(남 25.3%, 여 25.7%), 전립선암(13.5%), 유방암(6.5%)의 증가율이 높아진 것은 암진단 기술의 발달과 조기검진의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진국의 경우에도 같은 이유로 전립선암과 유방암이 남녀 각각에서 높은 발생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암발생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현재까지 전립선암과 유방암이 지속적으로 1위를 기록 중이며, 대장암은 1985년 이후 감소 추세이다. 다만 갑상선암의 조기 진단 목적으로 초음파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우리나라의 갑상선암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구형 암종의 증가와는 달리, 그간 우리나라의 주요 발생 암종이었던 간암(남 -2.0%, 여 -1.5%)과 자궁경부암(-4.4%)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간암은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백신접종사업과 B형 만성간염 치료제 도입으로, 자궁경부암은 전국민 자궁경부암 검진사업 실시(1999)의 효과로 인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인 80세 생존자를 기준으로 할 때 평생에 암에 걸릴 확률은 34.0%로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5년 생존율 59.5%, 남자도 50% 넘어

암생존율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4-2008년 발생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59.5%로 최초 암 진단 이후 10명 중 6명이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5년 상대생존율은 암환자가 암 이외의 원인(교통사고, 심뇌혈관 질환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보정하여 추정한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을 말한다.

5년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어 이번 2004-2008년 5년 생존율 59.5%는 1993-1995년 41.2%에 비해 18.3% 포인트, 2001-2005년의 53.4%에 비해 6.1% 포인트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5년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어 이번 2004-2008년 5년 생존율 59.5%는 1993-1995년 41.2%에 비해 18.3% 포인트, 2001-2005년의 53.4%에 비해 6.1% 포인트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같은 생존율의 증가는 남녀 모두 암종 전반에 걸쳐 나타났으며 그 이유는 ▲암진단 및 치료 기술 수준의 향상 ▲국가암관리사업 수준의 향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호발 암종인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5년 생존율은 미국과 캐나다에 비해서도 높았으며, 대표적 서구형 암종인 대장암, 유방암은 미국, 캐나다와 비슷한 생존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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