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다같이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지난 6월 11일 개막한 전 세계인의 축제, 2010 남아공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다. B조에 속한 우리나라 역시 그리스와 아르헨티나 전을 마치고 마지막 리그 상대인 나이지리아 전만을 앞두고 있다. 축구팬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축구실력을 가름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 축구경기를 생중계로 챙겨볼 만큼 월드컵에 푹 빠져 지낸다. 하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면서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3시 30분에 열리는 경기를 시청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건강하게 월드컵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지나친 심리적 긴장은 금물

축구는 두 팀이 상대방의 골대에 골을 얼마나 많이 넣느냐 하는 경기다. 그러다 보니 ‘내가 응원하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으로 나뉜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다. 특히 국가별 경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온 국민이 12번째 선수가 되어 ‘우리나라’를 응원한다.
이때 승부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 내용에 대한 적절한 긴장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경쟁심은 스트레스로 작용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나친 긴장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근육과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박동을 빠르게 해 갑작스럽게 혈압을 높이거나 장운동을 감소시켜 속을 불편하게 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즐기고 심리적으로 중압감을 받지 않도록 한다.

■ 장시간 TV 시청은 눈 피로 유발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전 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축구를 좋아하는 여부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열광한다. 그러다 보니 경기를 빠뜨리지 않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빅 경기가 있는 다음 날이면 축구 경기에 대한 이야기로 하루를 보낼 정도다. 하지만 TV 시청이 장시간으로 이어지면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최근 LED 등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디지털 TV가 가정에 대거 보급되기는 했지만 화면을 통한 빛에 오래 노출되거나 움직이는 화면에 집중하다보면 눈이 피로해지기 쉽다. 따라서 자주 먼 곳을 바라보거나 전반전이 끝난 휴식 시간에는 눈을 감고 쉬어주는 것이 좋다. 또 눈이 마를 때마다 인공눈물을 넣어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구 표면을 촉촉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뻑뻑함이나 안구건조 증상, 피로감, 시력저하, 두통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새벽 경기를 시청할 때 불을 끄고 보는 것은 삼가야 한다. 주위가 어두우면 동공이 크게 확대돼 눈의 피로가 더욱 커질 수 있다. 방 전체를 밝게 하는 것만으로도 눈에 주는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 지나친 음주가 좋지 않다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더운 여름 시원한 맥주는 갈증을 풀어준다. 더군다나 축구경기를 즐기며 친구, 동료, 가족과 함께 마시는 술은 경기를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분위기를 좋게 해준다. 그러나 지나친 음주는 직접적인 자극에 의한 위염이나 위궤양을 발생시키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할 경우는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 등이 발생한다. 따라서 자신의 능력에 맞게 적당히 마시도록 한다. 보통 사람이 한 차례 마실 수 있는 알코올 섭취량은 50g 정도로 소주는 3~4잔, 양주는 스트레이트로 3잔, 맥주는 1~2병 정도다. 또 술을 마신 후에는 일정기간 휴식을 갖는 것이 좋으므로 주 2회를 넘지 않도록 한다. 가급적 술을 섞어 마시지 않도록 하되, 혹시 여러 가지 술을 마셔야 할 경우에는 약한 술부터 독한 술의 순서로 한다. 치즈와 두부, 고기, 생선 등 고단백질 안주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그러나 복부비만이나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의 대사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술과 안주 등을 모두 삼간다.

■ 밤새 축구경기 봤다면 잠깐씩 달콤한 낮잠을~

2010년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우리와 7시간의 시차가 난다. 그러다 보니 경기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 열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8강부터는 거의 모든 경기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3시 30분에 열린다. 하루나 이틀 정도로 짧은 기간이면 밤을 새워 관람할 수 있지만 경기 일정이 한 달을 넘어가니 한을 기다려온 국내 축구팬들도 잠과 관련해서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새벽 3시는 깊은 잠을 자야 할 시간이다. 그러나 이때 잠을 자지 못하면 수면부족과 함께 수면 리듬이 깨지는 문제가 생긴다. 몇 시간 후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업무 효율도 낮아지고 교통사고와 안전사고 등의 발생 확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새벽 경기는 녹화를 하거나 재방송으로 시청토록 하고 피곤한 날은 평소보다 일찍 잠에 들도록 한다. 점심식사 후 20~30분 정도 낮잠을 자고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것도 좋다. 반드시 새벽 경기를 생중계로 봐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저녁부터 잠을 자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갖는 것도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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