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중반을 넘어선 올림픽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초반부터 이어진 태극 전사들의 승전보와 계속되는 금메달 행진으로 전 국민이 무더위도 잊은 채, 연일 텔레비전 앞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여느 때 보다 새로운 스포츠 스타들이 많이 탄생하고 있는데, 비록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경기장에서 최선의 노력과 투지를 보여준 선수들에 대한 국민적 성원과 관심은 여느 올림픽 때와는 다른, 성숙된 국민의식이 반영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긴 최민호 선수가 인터뷰에서 “지난 아테네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금메달리스트들과 비교되며 심한 차별을 받아, 한동안 폭음과 폭식 등으로 스스로 몸을 망가뜨리며 방황했다”고 밝혔을 만큼,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금메달 지상주의’의 피해자로서 그동안 얼마나 큰 정신적 고통을 겪어왔을지는 짐작이 가능하다.

스포츠 정신의학을 전공한 중앙대학교 용산병원 정신과 한덕현 교수는 이와 관련해 “많은 량의 훈련과 경기경험을 가진 국가대표 선수라 할지라도, 올림픽을 위해 투자한 시간과 노력, 금메달을 바라는 국민적 기대 등으로 인해 큰 부담감을 가질 수 있다”고 밝히고, “이런 부담감의 상승효과가 패배를 감내해낼 수 있는 ‘완충 작용’을 넘어서게 되는 경우, 부담은 곧 ‘불안(특히 예기불안)’이라는 증상으로 나타나 선수들의 집중력을 방해하고, 수행능력을 떨어뜨려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예기불안은 어떤 일이 있기 전에 미리 부정적인 일의 가능성을 예측하고 불안해하는 것으로, ‘운동선수에게 있어 부담감을 동반한 예기불안은 곧, 자신의 기량이 최악의 결과를 만들게 된다는 부정적 시나리오의 서두이며, 실제로 나쁜 결과와 함께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이라는 후유증을 동반하게 된다’는 것이 한 교수의 주장이다.

한 교수는 아울러 “선수들의 완충역량은 자기 자신만의 힘으로 키워지지 않으며, 또 역량을 넘어선 부담감은 선수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선수에게는 선수가 가진 능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그에 걸맞는 목표가 부여되어야 하며, 관중 역시 기적과 같은 승부만을 바라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 경기의 규칙과 흐름, 그 안에서 뛰어난 운동 수행능력을 즐기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즐겁게 감상하고 응원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 붙였다.

<자료제공 = 중앙대의료원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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