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감기는 왜 이렇게 독하지?”

회사원 박민우(29세, 가명)씨는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으로 2주일 넘게 감기약을 달고 살았다. 단순한 코감기로 생각하고 약을 먹었지만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좋아졌지만 일시적일 뿐이었다.

계속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던 박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의외의 진단을 받았다. 병명은 알레르기 비염. 코감기가 아니었다.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의 증상은 매우 유사한데 일반인은 분간이 쉽지 않다. 특히 향긋한 냄새가 코를 간질이는 봄은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 모두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므로 초기에 병원을 가서 올바른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립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진홍률 교수(서울의대)는 “알레르기 비염은 코의 점막이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등 알레르겐(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의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며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열감이 있어 코감기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알레르기 비염 vs. 코감기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는 엄연히 다른 질병이다. 병의 진행 경과와 치료법도 다른데 두 질병의 차이점을 상세하게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등으로 코가 간질간질하며 갑자기 재채기를 하는 증상을 보인다. 코막힘이 있으며 약간의 열감이 동반되지만 실제로는 열이 없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코감기는 콧물, 코막힘, 가래, 기침, 몸살,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며 목이 아프고 열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아침 기상시간에 가장 심한 증상을 보이다가 오후로 갈수로 점차 좋아지는 알레르기 비염과 달리 코감기는 시간에 따른 별다른 변화가 없다.

두 질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치료 기간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장기간의 치료를 요하는데 증상을 호전시키는 증상 치료제, 염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염증 치료제와 같은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일주일내에 증상이 호전되는 감기와는 뚜렷하게 구분된다.

◇ 오래되면 집중력 떨어지고 소아는 턱 모양 변형

어떤 병이든 만성이 되면 치료가 어렵고 기간도 오래 걸린다. 알레르기 비염도 마찬가지로 초기에 코감기로 혼동하지 말고 제때 치료를 해서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후각 감소, 두통, 코 가려움증 등도 나타나는데, 오래될수록 천식이나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다른 질환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중이염, 인두염, 부비동염과 같은 합병증이 오기도 하며 편도선염, 코맹맹이 소리, 코골이 등도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진홍률 교수(서울의대)는 “소아의 경우 코막힘으로 인해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 기간이 늘어나면 입과 턱, 치아의 모양 등의 변형이 초래될 수 있다” 며 “무엇보다 초기에 원인이 되는 질환을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상적인 코 호흡을 못하고 코를 자주 풀다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럴 경우 성장기 청소년들의 정상적인 발육이 방해받을 수 있으며, 성인의 업무능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올바른 치료가 요구된다.

<자료제공 =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진홍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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