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김재정)은 MBC "시사매거진 2580"이 지난 9일 "환자는 마루타"라는 제하로 방송한 "불법 지방흡입술"은 취재기자가 의료기관 사무장으로 위장해 무면허 의료행위 시술장면을 의도적으로 연출한 반인륜적, 비인격적, 비도덕적인 대표적인 보도행태로 결론을 내렸다.

의협은 17일, 최근 의료계와 심각한 마찰을 빚은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방송한 "환자는 마루타"제하의 "불법 지방흡입술" 보도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를 벌였다.

이 진상조사결과에 따르면 천안에서 R산부인과를 운영하는 L원장은 지방흡입술 시술장비가 가끔 고장이 나는 등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의료기판매상인 J사 영업부장 C씨에게 전화로 점검을 요청했고, C씨는 수술 예정 날에 연락해 달라고 하여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8시에 있다고 밝혔다.

C씨는 이날 지방흡입술 기기를 구입하려는 의료기관 사무장이 있는데 같이 오겠다고 하여 L원장은 전날인 29일 함께 오지 말 것을 직접 연락했다.

그러나 30일 오전 8시경 L원장의 지방흡입술 집도중에 C씨가 전에 언급한 사무장(취재기자 위장)이라는 사람과 함께 병원을 방문, 이 사무장은 마산에서 새벽에 올라왔는데 정형외과의사로 군의관으로 복무중인 친구가 올 4월에 제대하여 비만클리닉을 개원할 예정이며, 그 의료기관에서 사무장으로 근무할 것이라며 기기 구입에 참고할 수 있도록 시술과정 입회를 통사정하여 입회하게 됐다.

이날 시술은 L원장 혼자서 주도했으나 영업부장 C씨는 사무장에게 자신이 시술하는 것을 직접 보여주어야 기기를 살 것 같다며 C씨가 잠시 수술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요구, L원장은 강력거부를 못하고 기구를 넘겨줬다.

올 1월 5일 기기 점검을 위해 불렀던 C씨가 오전 9시경 기기상태를 점검하고 있는데 10시경 전에 왔던 사무장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L원장에게 지방흡입술 장면을 더 보여주기를 요청하여 더 보여주려고까지 했다.

이어 사무장이라는 사람은 환자가 수술을 받고 나가자 오후 1시30분경 환자를 만나 인터뷰를 한 후 다시 의료기관으로 찾아와 "사실은 내가 MBC 기자인데 당신이 무자격자로 하여금 시술을 하게 한 것은 무면허의료행위를 방치한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촬영을 했고, 이를 방송을 통해 알릴 것"이라며 L원장에 위압적 태도를 취했다.

이에 L원장은 순간적으로 겁이나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사무장을 사칭한 취재기자의 바지를 붙잡고 머리를 숙이면서 애원했고, 기자는 애원하는 L원장에게 발길질을 하면서 뿌리치고 다음날에 다시와서 이야기 하겠다고 했으나 오지 않았다.

의협은 S피부과의원 보도사건과 관련해서도 "취재기자는 곧 개원하게 될 공중보건의라고 신분을 속인 뒤 D무역의 S이사와 함께 병원에 와서 몰래카메라로 의사의 얼굴을 촬영, 방송에 내보내 초상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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