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 쓰나미로 인해 피해를 받은 남아시아 국가 지원을 위해 파견된 우리나라 의료진이 뛰어난 의료기술과 사랑의 인술로 피해국가 중에서도 가장 극심한 타격을 받은 스리랑카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해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해일 소식을 전해들은 서울대병원은 재해의료지원단(단장 서길준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장)을 긴급 구성해 30일 출국, 약 1억원 가량의 약품 및 지원물품을 싣고 스리랑카를 방문해 현재까지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의사 11명과, 간호사, 약사, 응급구조사 등 20명으로 구성된 서울대병원 재해의료지원단은 현재 스리랑카에서도 피해가 심한 남부지역 마따라(MATARA)에 캠프를 두고 매일 현장을 찾아다니며 진료를 하고 있다.

1월 2일부터 진료를 시작한 서울대병원 재해의료지원단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형 현장진료 천막을 2동 설치, 현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 10명과 함께 내과 외과 정형외과 피부과 소아과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피해를 입은 현지인들을 진료하고 있다.

이번 재해의료지원단을 이끌고 있는 서길준 단장은 “유럽 등 많은 국가에서 남아시아 지역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하고 있지만 한국처럼 각과 전문의로 구성된 대규모 지원단을 파견한 곳이 없다. 캠프를 설치한 지역의 인근 환자들과 멀리서 소식을 듣고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 온 피해 환자들은 물론 CNN, 로이터 등 해외 유력 언론사 10여 개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현장 진료소를 방문하고 있다. 약 3천명의 환자 진료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재해의료지원단은 8일까지 스리랑카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매일 캠프를 옮기며 진료를 계속한 후 9일 출국 10일 한국에 도착해 11박 12일의 의료지원 활동을 마칠 예정이다.

지원단의 이영호 전문의(38, 정형외과)는 "갑작스런 재난으로 인해 외상 환자들이 많다. 간이 수술실을 설치해 하루에 30여 명을 수술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지만 밀려드는 환자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며 "재해의료지원단이 매일 이동하기 때문에 수술경과를 지켜볼 수 없고 특히 주변환경을 비롯한 수술환자들의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제현 간호사는(31)은 "큰 재난이 일어났고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이곳 사람들은 진료가 끝나면 ‘코리아 땡큐’하며 웃음을 건낸다"며 "불과 며칠이지만 친절한 이곳 사람들에게 정이 들었다. 빨리 피해가 복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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