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분쟁에서 고 임성기 창업자의 아들들인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승리했다. 이로써 한미가 추진 중인 OCI와의 통합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되었다.

왼쪽부터 임종윤, 임종훈 사장
왼쪽부터 임종윤, 임종훈 사장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 여부를 가름할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주주총회는 28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 신텍스(SINTEX)에서 3시간 30분의 지연 끝에 막을 올렸다.

이사 선임 투표 개표 결과 주주제안 측 임종윤(사내이사), 임종훈(사내이사), 권규찬(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사외이사) 후보자가 이사로 선임됐다. 반면 모녀 측인 임주현 부회장,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포함한 이사 6명은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되지 못했다. 양측은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모녀 측은 약 43%, 장·차남 측은 40.57%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므로 나머지 소액주주들이 장·차남 측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주총은 위임장 집계 및 확인 절차에 시간이 걸리면서 예정했던 오전 9시보다 약 3시간 30분 늦은 오후 12시 28분에 시작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오전 9시 10분께 입장했으며,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10시 10분께 입장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은 일신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출석 주주는 대리출석을 포함해 216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소유 주식 수는 5962만4506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6776만3663주)의 88.0%를 차지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진행 과정에서 양 측의 의견이 충돌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참석하지 못한 송영숙 회장을 대신해 의장을 맡은 신성재 전무를 두고 사회자는 “당사의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으므로 당사 정관 규정에 의거해 신성재 전무이사가 의장직을 맡아 주시겠다”고 소개했다.

신 전무가 등기이사가 아님에도 이사라고 소개되자 임종윤 사장은 문제를 제기했으며, 미등기 이사는 권한대행을 할 수 없다는 다른 주주의 지적도 이어졌다. 또 이사 선임 투표 후 2시 30분경 정회가 되자 지연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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