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 론자가 12억 달러 규모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21일 발행한 이슈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세계 1위 CDMO인 스위스 론자(Lonza)는 3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바카빌에 있는 로슈(제넨테크)가 소유한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12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로슈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는 올해 하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론자는 향후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동물세포 기반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해 5억 스위스프랑(미화 5억 61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론자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인수는 론자가 상업 규모의 동물세포 배양 기반의 위탁계약 생산 및 임상 단계 프로젝트에 대응해 제조역량을 대규모로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슈의 바카빌 공장은 약 33만리터 규모의 바이오리액터 용량을 보유하고 있고, 약 750명의 직원이 고용되어 있으며 이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장 중 하나다.

론자의 이번 인수는 전세계 CDMO 환경이 급변하고 있음에 따라 미국 내 제조 역량을 확대하고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최근 노보홀딩스가 세계 2위 CDMO인 카탈런트를 16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다른 CDMO 경쟁기업들은 카탈런트의 기존 및 잠재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미국 의회가 CRO 및 CDMO 대기업인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중국의 여러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안보에 우려가 될 수 있는 중국의 바이오기업‘이 미국 연방기관과 계약하는 것이 금지된다. 아울러, 중국의 우려기업과 계약을 추구하는 기업과의 협력도 금지되기 때문에 미국 연방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에 따라 제공되는 의약품을 개발하는 회사는 중국 이외 다른 계약자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일라이릴리를 포함해 크고 작은 많은 바이오기업들과 제조 및 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있으며,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창출되고 있다. 따라서 론자의 이번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는 격변하는 CDMO 시장에서 우시와 카탈런트로 인한 시장 공백을 선점하고자 하는 론자의 선제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헌편, 영국의 헬스케어 전문 주식 리서치업체인 인트론 헬스(Intron Health)는 3월 19일 중국 우시에 대한 리스크와 노보의 카탈런트 인수로 인한 시장 공백은 전세계 CDMO 시장의 20%를 차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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