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사람들의 불량한 수면의 질에 대한 문제를 짚어보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대한수면연구학회는 15일 이대서울병원 이영주홀에서 ‘2024년도 대한수면연구학회 세계 수면의 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대한수면연구학회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들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원철, 김승수, 한선정, 정기영(회장), 김지현 교수
대한수면연구학회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들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원철, 김승수, 한선정, 정기영(회장), 김지현 교수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5개 연제가 발표됐다. 먼저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승수 교수는 ‘형설지공의 역습: 소아청소년 수면과 그 적들’이란 연제를 통해 소아청소년들의 수면 건강 실태를 짚었다. 김교수는 아이들에게 형설지공(螢雪之功) 강요하지 말아야 하며, 수면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빛 공해’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주은연 교수는 ‘주간 졸림을 보이는 질환: 기면병이란 무엇인가?’라는 발표에서 주간 졸음의 3대 원인으로 불충분한 수면, 밤잠의 질이 나쁜 경우, 수면과다증을 꼽았다. 주 교수는 “주간 졸음을 호소하는 환자는 매우 많지만 그 원인이 기면증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다중수면잠복기 검사가 주간 졸음을 평가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반드시 검사 전 2주 이상 정상적인 시간대에 충분한 야간 수면이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규칙적인 시간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게 하면 주간 졸음이 많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김지현 교수는 ‘청장년의 수면과 한국인의 연령에 따른 수면위생의 실태’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병원에 내원하지 않는 일반인들에서 연령에 따른 수면위생의 차이가 있으며, 젊은 성인들이 중장년에 비해 수면위생이 불량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연령에서 불면증을 가진 군에서 수면 위생이 좋지 않으며, 수면장애를 진단 또는 치료받지 않은 일반인들은 수면 위생을 실천하면 불면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원철 교수는 ‘수면무호흡을 꼭 치료해야 하는 이유와 각 연령에서 수면무호흡이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를 발표했다. 신 교수는 “수면무호흡은 주간 졸음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뇌졸중, 치매를 일으킬 수 있으며, 기존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소아와 청소년은 비만, 학습장애가 초래될 수 있고, 성인은 만성질환을 유발 또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광대 산본병원 신경과 한선정 교수는 ‘교대근무 수면장애’라는 제목의 연제발표에서 “직종에 따라 수면의 차이가 생겨서는 안 된다”며 “어떤 직업이라도 충분한 수면을 확보할 수 있는 근로 형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교대근무 수면장애는 신체적, 정신적 문제, 여러 사회 문제를 야기하므로 이에 대한 심각성 인식과 관리가 필요하며, 개인의 생활습관 개선뿐 아니라 사회적, 정책적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수면연구학회 정기영 회장(서울대병원 신경과)은 “기면병은 뇌질환으로 인한 장애로 인정되어야 하는데 정신질환으로 인한 장애로 분류하고 있어 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좋은 치료제들이 여러 이유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데 희귀의약품 인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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