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에 입후보한 5명의 후보들은 회장에 당선되면 직역ㆍ지역의사회로부터 추천을 받아 검증된 회원들을 폭넓게 등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행 불합리한 건강보험정책심위원원회(건정심) 및 수가협상 구조를 합리적으로 개편해야 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석)는 9일 저녁 7시 대한의사협회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박명하 후보(기호 1번)는 최근 사태로 압수수색을 당하고 경찰조사를 앞두고 있다며, 새로 선출되는 회장은 당선자 신분으로 시행착오 없는 제대로된 투쟁과 협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은 간호법 저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간호법을 저지시킨 검증된 후보라며, 회장에 당선되면 행동하는 회장, 성과를 만드는 회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주수호 후보(기호 2번)는 의협회장이 됐어도 리더십은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며, 때로는 포용하고, 때로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이끌 수 있는 회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 후보는 강력한 리더십을 전제로 한 의사들의 단일대오가 의사들이 정부를 상대로 싸울 때 가장 큰 힘이라며, 회장에 당선되면 단결된 힘으로 의사들의 권익과 국민들도 행복할 수 있는 의료제도를 건설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임현택 후보(기호 3번)는 지금 의사들은 생명을 살리는 존경받는 존재가 아니라 법죄자라는 취급을 받고 있다며, 14만 의사들의 대표조직인 대한의사협회를 맡겨주면 전공의 후배들을 보호하면서 어려움에 빠진 14만 의사들을 돕는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박인숙 후보(기호 4번)는 그동안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사회와 국가, 의료계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아, 혜택을 되돌려 드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또 회원들의 선택을 받아 회장이 된다면 10년 동안 정치권에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능력, 인맥, 경력을 총동원해서 난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밝혔다.

정운용 후보(기호 5번)는 의협을 민주적으로 개혁하여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얻고, 그 힘으로 의사와 국민 모두가 행복한 의료개혁을 하자는 것이 의협회장 선거에 나서는 슬로건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의료는 지속가능성이 낮아 개혁이 불가피하다며, 의협이 민주적인 전문가단체가 되어야 국민들을 설득하고 의료개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행 건정심 및 수가협상 문제, 개선대책에 대해 주수호 후보는 건정심 위원 24명 중 의사는 3명으로, 여기서 결정되면 따르라는 것은 수가협상이 아니라며, 의사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구조로 바꾸는 것이 앞으로 해야할 일 이라고 했고, 임현택 후보는 이러한 불공정한 구조라면 어떤수단을 쓰더라도 개선될 여지가 없다며, 정치적인 힘을 얻어 법을 바꾸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인숙 후보는 어떻게든 개선되야 한다며, 경제성장률 + 소비자물가상승률 + 의정합의율 방식이 예측 가능하고 싸울일도 없는 룰이라며, 이런 룰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운용 후보는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을 통해 의료체계를 바꾸고, 정부와 기업의 재정지출을 늘려 건정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명하 후보는 밴딩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열하게 협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는 대로 받을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은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 당선 후 의협 비대위와 관계에 대해서는 임현택 후보는 가장 앞장서 투쟁을 이끌 것 이라고 답했고, 박인숙 후보는 회장은 회장일을 하고, 특위는 특위 일을 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운용 후보는 비대위원장을 겸임하여 투쟁을 이끌 것 이라고 밝혔고, 박명하 후보는 당선되면 비대위원장 맡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주수호 후보는 대의원총회 의결을 통해 비대위를 해산하고, 비대위원장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회장 당선 시 의료계 인재 등용 방안에 대해서는 박명하 후보는 각과의사회로부터 1명 이상 추천을 받아 등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고, 주수호 후보는 직역 및 지역의사회로부터 추천을 받아 상임진ㆍ위원회를 구성할 것 이라고 밝혔다. 임현택 후보는 대개협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능력이 검증된 사람을 등용하겠다고 밝혔고, 박인숙 후보는 여성ㆍ젊은의사를 많이 영입하여 젊어진 의협을 만들겠다고 답했고, 정운용 후보도 여성ㆍ젊은의사를 많이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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