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20~22일 실시되는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에 입후보한 5명의 후보들은 지금 의료계는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그동안의 경륜을 바탕으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강한 의협으로 바로 세우겠다며, 회원들의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고광송)는 27일 오후 4시, 협회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제42대 의협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정견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명하 후보(기호 1번, 서울시의사회장)는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 추진으로 전공의ㆍ의대생이 자발적으로 저항하고 있어 제42대 의협회장은 회원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리더, 검증된 리더를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젊은의사로 참여하는 등 구의사회 반장부터 서울시의사회장, 의협 비대위원장까지 경험하며 성과를 낸 자신이 차기 의협회장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존중받는 의사ㆍ의협,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진료환경 구축, 협회 조직 강화, 의대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저지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주수호 후보(기호 2번, 미래의료포럼 대표)는 “현재 의료계는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라는 포퓰리즘 정책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봉착해 있어, 42대 의협회장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 위기의 시기에 차기 의협회장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강력한 리더십을 전제로 한 단결력과 회무경험이라고 강조했다.

또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대변인으로 투쟁의 선봉에 섰고, 제35대 의협회장을 역임하며 이미 충분한 회무 경험까지 갖췄다”며, 차기 의협회장으로 자신이 가장 적인자라고 주장했다.

주수호 후보는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폐지 및 단체계약제 관철, 수가 결정구조 개혁, 한방보험 분리, 공약이행 점검단 구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임현택 후보(기호 3번,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는 우연한 기회에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에 자원한 것이 제 인생의 변곡점이 되어 잘 운영하던 의원을 정리하고, 10여년 째 소청과의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00명이라는 말도 안되는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가 나오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사회주의적 의학자와 출세 지향적 복지부 고위관료의 농단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회가 급속하게 바뀌었는데도 의협이 전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의협이 바뀌지 않으면 의사들만 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가 후진국으로 떨어져, 모든 의사들과 함께 이 난국을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인숙 후보(기호 4번, 전 국회의원)는 “의사들은 건국 이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하고, 결국 모든 것은 법이 바뀌어야 함으로 정치로 풀어야 한다며, 지역구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자신이 차기 의협 회장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그동안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았던 특혜를 다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의료계에 대한 헌신과 봉사를 마지막 공적 사명이라고 생각하며 출마를 결심했다”며, 지난 수십 년간 국내외 의료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8년간의 국회 경험을 바탕으로 의사의 위상을 다시 높여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의사상을 만들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운용 후보(기호 5번, 부산ㆍ경남 인도주의실천시민연합 대표)는 “많은 의사ㆍ의대생들과 다양한 토론을 가진 결과는 새로운 의료개혁이 필요하다는 것 이었다”며, 의협이 민주적인 전문가 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건의료에 대한 낮은 투자 등으로 의사들은 이익을 쫓게 되지 않을 수 없는 조건에 내몰렸으나 의협은 그에 맞서 의료개혁의 내용을 주장하거나 정부와 토론을 하기보다는, 수가 투쟁을 위주로 하는 권익단체로 활동해왔다”고 지적이다.

정 후보는 현재의 행위별수가제 하에서 모든 의료기관들이 무한 경쟁하는 상황으로는 오래 갈 수 없다며, 주치의제를 중심으로 한 큰 틀의 의료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광송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정부가 일방적인 의대증원 추진으로 의료계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회원들이 각지에서 사투를 벌이는 등 정부의 핍박 속에서 회원들이 많은 고초를 겪고 있고, 또 근무 환경은 날로 악화되어 의료계가 매우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는 상황에서 실시되는 제42대 의협회장 선거는 중차대한 선거라며, 전회원 모두가 선거에 참여하여 의료계를 이끌어갈 적임자를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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