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학정원 증원 사태와 관련해서 서울의대 및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정부의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다면 전공의들과 함께 행동할 수밖에 없다”며 행동에 나설 것임을 표명했다.

서울의대ㆍ서울대병원교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진행)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미 구성되어 활동 중인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전국 단위로 확대 재편 및 연대하겠다”면서 “전국 상급종합병원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진행 중이고, 우리는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복잡하지 않다”고 전제했다.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서 수준 있는 토론을 통해 국민건강의료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함께 만들고, 이를 함께 실현해 나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한 교수들은 “의과대학 입학정원의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의 입장이나 반대편에 서 있는 전공의 등 많은 의료인 중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고 선입견 없이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재역할을 자임”했다.

비대위는 입장문에서 “의사 확보를 위해 연 2000명의 증원을 이미 확정지어 놓고 있는 정부는 그 숫자의 5배나 되는 현직의사들이 이미 자리를 떠나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처벌과 압박에만 몰두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이나 의사들 또한 방송이나 신문매체 등을 통해 무분별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사태 악화에 일조하고 있다”며 강대강으로만 치닫는 쌍방을 비판했다.

특히 비대위는 기자들의 질문에 ‘먼저 연락해서 만나겠다’고 답했던 정부 관계자가 “오늘 이 시점에 ‘서울대 비대위와 대화는 가능하나 협상 상대는 아니다’라는 지극히 안일한 답변만 주었다”고 공개하고 자신들의 순수한 의도가 무시당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수들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자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파국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며 정부가 비대위와 대화할 의지가 있는지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한 교수들은 “우리는 이번 사태에 있어서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주말 동안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그 이후에는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파국이 닥치지 않을까”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