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부산백병원 임상실습과정 중 이태석 신부 흉상 앞에서 기념 촬영 중인 제자들(왼쪽이 토마스 타반 아콧, 오른쪽이 존 마옌 루벤)
2016년 부산백병원 임상실습과정 중 이태석 신부 흉상 앞에서 기념 촬영 중인 제자들(왼쪽이 토마스 타반 아콧, 오른쪽이 존 마옌 루벤)

故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남수단 두 제자가 한국 전문의 자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2024년 제67차 전문의 자격시험 결과 2,727명의 신규 전문의가 배출된 가운데 합격자 중 이태석 신부의 제자인 토마스 타반 아콧(이하 토마스)과 존 마옌 루벤(이하 존)도 포함됐다.

두 제자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고 의학공부를 통해 의사가 될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이 이태석 신부님 덕분이다” 며 “또 전공의 수련에 어려움 없이 임할 수 있게 도와준 인제대 백병원 교직원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외과를 선택한 토마스는 “남수단에는 외과의사 부족으로 간단한 급성 충수염이나 담낭염 등도 빨리 수술받지 못해 죽는 사람들이 많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외과를 선택했다” 고 말했으며, 내과를 선택한 존도 “어릴 때부터 내전과 의사가 없는 환경 속에서 진료를 받지 못해 고통을 겪는 이들을 많이 보았다” 며 “그중에는 말라리아, 결핵, 간염, 감염성 질환 등 내과 질환들이 대부분이라 내과를 선택했다” 고 한다.

토마스는 더 많은 수술을 배워 외과 의사의 경험을 쌓기 위해 상계백병원에서 전임의(펠로우) 과정을 이어갈 예정이며, 존도 부산백병원에서 전임의 과정을 마친 다음남수단으로 돌아가 의료활동과 함께 후배 의사를 양성하는 일을 할 계획이다.

한편, 남수단의 돈 보스코로 불린 이태석 신부는 1987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됐다. 이후 살레시오회에 입회하여 사제의 길을 선택한 뒤 2001년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 톤즈로 건너가 병실 12개짜리 병원과 학교, 기숙사를 짓고 구호, 의료, 선교 활동을 벌이다. 2010년 대장암으로 48세 나이로 선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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