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절제술을 시행할 때 수술기구(소작)의 전기세기를 최대한 줄이면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박도양 교수
아주대병원 박도양 교수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도양 교수팀(윤주현 임상강사)은 편도절제술 시 약 15w 정도의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세기(전기 소작기)가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상처의 회복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1월호에 논문으로 발표됐다.

그에 따르면 편도ㆍ아데노이드 절제술은 반복적인 편도염(목감기) 및 부비동염(축농증), 성장ㆍ학습장애, 심ㆍ뇌혈관질환 등을 동반하는 중증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등이 지속돼 원인이 되는 편도 및 아데노이드를 제거하는 이비인후과에서 흔히 시행하는 수술이다.

이비인후과 두경부 및 구강 수술 시 70w 이하의 전기세기(단극성 전기소작기)를 권장하지만, 편도절제술의 경우 전기세기와 환자의 편의ㆍ합병증 빈도 사이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가 없었다.

연구팀은 양측 편도절제술을 받는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낮은 전기세기와 높은 전기세기로 각각 양측 수술 후 환자의 △ 통증 △ 환부 회복 정도 △ 전기에너지의 투과 정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회복되는 기간 동안 낮은 전기세기를 이용한 부위의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랐다.

통증의 경우, 수술 직후 낮은 전기세기 vs 높은 전기세기의 통증 수치가 10점 만점에 5.80 vs 6.92였으며, 1주일 경과 후는 3.56 vs 4.84로 낮은 전기세기 사용 부위의 통증이 높은 전기세기 사용 부위 보다 26% 적었다.

또 상처 회복 정도는 수술 후 1주째 3점 만점 기준으로 1.00 vs 0.70였고, 2주째는 2.43 vs 1.96로 낮은 전기세기를 사용한 부위의 회복이 20% 정도 더 빨랐다.

대개 편도절제술 후 조직이 완전히 회복되는 한 달 이후에는 양측 모두 통증과 상처회복 정도가 비슷했다.

특히 조직학적 분석 결과 높은 전기세기 사용 부위에 전기가 더 깊이 투과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높은 전기세기 이용 수술 시 전기에너지가 수술 부위 기저부, 상인두 수축근 아래쪽까지 전달돼 통증이 더 크고 회복이 더딘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박도양 교수는 “수술 부위가 아물 때까지 음식을 넘기거나 침을 삼킬 때 힘들어하는 환자를 보면서 가급적 통증을 줄이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면서 “낮은 전기세기를 이용시 수술시간이 1~2분 정도 더 길었으나 환자가 회복되는 동안 통증을 줄이고, 상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