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김학령 교수
보라매병원 김학령 교수

발목 맥파 속도 측정 방법이 간단함과 저비용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를 효과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ㆍ임우현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11월호에 논문으로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그에 따르면 동맥 경직도는 심혈관계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특히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환자의 경우 열악한 식습관과 흡연, 알코올 섭취와 같은 나쁜 생활 습관, 재정적 불안에서 오는 높은 스트레스 수준, 높은 동반 질환 유병률 등으로 인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가 높다.

보라매병원  임우현 교수
보라매병원 임우현 교수

또 이들은 양질의 의료 서비스 이용에도 어려움이 있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고 의학적 개입도 지연되어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의료 급여 환자의 경우 심혈관 위험 요인이 증가하고 그 예후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에 연구팀은 개인의 동맥 경직도를 간단하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발목 맥파 속도(baPWV)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환자의 심혈관 질환 측정에서 충분한 예후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이 없는 환자로 보라매병원 심혈관센터를 방문하여 발목 맥파 속도 측정을 완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연령, 성별, 체질량 지수 및 심혈관 위험 인자 등 임상 특징을 반영하여 건강보험 환자군과 의료급여 환자군 각각 1,266명을 1대 1 매칭하여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발목 맥파 속도는 두 그룹에서 모두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 인자임을 확인했다.

의료급여 환자군은 건강보험 환자군보다 발목 맥파 속도 값이 상대적으로 높았다(1985±496cm/s vs 1706±385cm/s). 또 여러 가지 교란 변수들을 보정한 변량 분석에서 맥파 속도가 높을수록 건강보험 환자군에서는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도가 3.12배 증가하고 의료급여 환자군은 3.19배 증가했다.

동맥 경직도로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발목 맥파 속도를 측정하여 심혈관계 이상반응을 예측하고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기반한 동맥 경직도의 예후 가치를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학령 교수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환자에게 맞는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 계획을 수립하면 잠재적으로 건강 불평등 격차를 해소하여 공평하고 효율적인 치료를 보장할 수 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이들의 심혈관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여 원활한 치료 개입과 삶의 질을 향상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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