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의 크기가 작은 ‘미세갑상선유두암’은 즉각적인 수술 대신 적극적인 감시 후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에서 적극적 감시 후 환자가 원하거나 질병이 진행되어 수술을 받은 환자도 즉각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와 비교할 때 수술 절제 범위와 수술 후 합병증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박영주ㆍ김수진, 분당서울대병원 최준영, 국립암센터 정유석, 이대목동병원 황현욱 교수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박영주ㆍ김수진, 분당서울대병원 최준영, 국립암센터 정유석, 이대목동병원 황현욱 교수

서울대병원 박영주ㆍ김수진, 분당서울대병원 최준영, 국립암센터 정유석, 이대목동병원 황현욱 교수 공동 연구팀은 다기관 전향 코호트(MAeSTro)에 등록된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즉각적 수술을 받은 환자와 적극적 감시 후 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결과 및 합병증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nnals of Surgery 최근호에 논문으로 발표됐다.

그에 따르면 갑상선암의 5년 생존율은 99% 이상으로 예후가 좋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전히 2020년 국내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한 암종이며,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 갑상선암의 90% 이상은 갑상선유두암에 속한다. 그 중 피막 침범 및 림프절 전이가 없고 종양 최대 직경이 1cm 이하인 미세갑상선유두암의 경우 환자에 따라 적극적 감시(active surveillance)를 권고하는 경우가 많다.

적극적 감시가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에게 적합한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와 적극적 감시 후 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결과 및 합병증의 비교분석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껏 국내에서는 그와 관련한 전향적 연구가 없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대병원ㆍ분당서울대병원ㆍ국립암센터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에 등록된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즉각적 수술 그룹(384명) △적극적 감시 후 수술 그룹(132명)으로 나눠 총 516명의 수술 결과 및 합병증을 비교분석했다.

이 환자들은 즉각적 수술 또는 적극적 감시를 받았으며, 적극적 감시 중 질병이 진행해 수술이 필요하거나 환자가 수술을 원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했다.

분석 결과, 적극적 감시 후 수술을 받은 환자는 즉각적 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종양의 크기가 컸고 더 많은 림프절 전이를 보였다. 그러나 엽절제 혹은 전절제 등 수술의 절제 범위와 수술 후 합병증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 연구팀은 질병의 진행이 있어 수술한 그룹(39명)과 질병 진행이 없으나 환자가 원하여 수술한 그룹(93명)으로 나눠 임상 결과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질병 진행이 있어 수술한 그룹에서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비율이 더 높았으나, 수술의 절제 범위 및 수술 후 합병증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김수진 교수(유방내분비외과)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의료진과 환자들이 치료 방법을 고려하고 선택하는 데 유용한 근거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적극적 감시 후 수술을 받은 환자와 즉각적인 수술을 받은 환자의 추가적인 종양학적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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