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담배를 피울 경우 피우지 않는 환자에 비해 췌장암 발생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과 당뇨환자의 췌장암 관계를 처음으로 밝힌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종양학 저명 학술지인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저널 ‘Journal of th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IF 13.4)’ 편집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2023년 11월호에 게재돼 학술적 가치 및 연구의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팀은 췌장암 위험이 높은 당뇨병 전 단계 및 당뇨환자가 흡연할 경우 췌장암 위험이 매우 높게 증가하는 반면, 금연할 경우 췌장암 위험이 비흡연자에 가깝게 감소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약 10%에 불과할 만큼 매우 치명적으로 발생률과 사망률이 전 세계적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혈당이 높으면 췌장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사람들이 흡연과 금연을 했을 때 췌장암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 정보를 활용해 952만 명에서 발생하는 췌장암 위험을 흡연과 금연 상태에 따라 분석한 결과 2010~2018년 총 15,245명이 췌장암을 새로 진단받았으며 혈당이 높은 사람들이 흡연할 경우 췌장암 위험이 매우 높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정상 혈당인 사람이 흡연을 하면 췌장암 위험이 1.5배 증가했지만 당뇨병 전단계 및 당뇨병 환자가 흡연을 하면 그 위험이 각각 1.8배, 2.7배로 증가했다. 반면 혈당이 높더라도 금연을 한 경우, 특히 20갑년(1갑년-하루 1갑씩 365일 흡연량) 이하로 비교적 짧은 기간 흡연했다 금연한 경우에는 췌장암 위험이 비흡연자와 거의 비슷하게 감소했다.

박주현 교수는 “췌장암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혈당이 높은 사람들에서 금연의 이득이 매우 크다” 며 “흡연을 할 경우 췌장암 위험이 매우 높게 증가하나, 그렇게 높게 증가한 위험을 금연으로 유의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흡연 기간이 짧은 경우 금연을 했을 때의 이득이 더 분명했으므로 이른 시기에 금연을 하려는 노력이 췌장암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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