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학원 연구팀. 왼쪽부터 이유리, 정연경, 박미정, 하지민 박사
원자력의학원 연구팀. 왼쪽부터 이유리, 정연경, 박미정, 하지민 박사

중저선량 방사선이 파킨슨병의 신경염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파킨슨병 치료법의 새로운 개발 가능성이 제시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정연경 박사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Neurobiology of Aging 온라인판 10월 16일자에 논문으로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그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질부에서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 손상으로 발생하여 운동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현행 치료법은 진행을 멈추는 근본적 치료가 아닌 증상 완화에 그치고 있다.

최근 저선량, 중저선량 방사선이 퇴행성 뇌질환의 염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는데, 이번 연구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중저선량 방사선과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의 주요 원인이 신경염증으로 인한 도파민 신경세포 손상에 착안하여 파킨슨병을 일으킨 실험쥐의 뇌에 중저선량 방사선을 쪼인 후 도파민 신경세포가 분포하는 흑질부의 염증인자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실험쥐에 중저선량 방사선 0.6그레이(Gy)를 5회 쪼인 후 7일째 신경염증 관련 인자 GFAP(glial fibrillary acidic protein)가 중저선량 방사선을 쪼이지 않은 파킨슨병 실험쥐에 비해 약 20% 가량 감소했다. 아울러 염증 단백질 ICAM-1(intercellular adhesion molecular-1)이 중저선량 방사선을 쪼이지 않은 파킨슨병 실험쥐에 비해 75% 가량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중저선량 방사선이 파킨슨병 유도 뇌의 염증인자 GFAP와 ICAM-1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중저선량 방사선의 파킨슨병 신경염증 치료 효능이 규명됐다”고 밝혔다.

정연경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방사선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며 “앞으로 다각적인 기전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의 방사선 치료 관련 생체 지표를 탐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기본연구 중 ‘파킨슨 질환 동물모델에서 저선량 방사선 치료의 항염증기전 규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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