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구강암 환자의 수술 검체로부터 암 오가노이드를 배양함으로써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 가능성이 제시됐다.

국립암센터 최성용 교수
국립암센터 최성용 교수

국립암센터 희귀난치암연구과 최성용 교수팀이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정만기 교수와 함께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Oral Oncology 온라인 판 최근호에 논문으로 발표됐다.

그에 따르면 구강암은 혀뿐만 아니라 혀 밑, 볼, 잇몸 및 입천장 등 점막이 존재하는 모든 부분에 발생할 수 있는 악성종양이다. 장기간의 음주 및 흡연이 발생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젊은 연령에서도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어 새로운 발생원인과 유전적 변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연구팀은 22명의 구강암 환자에게서 수술 검체를 획득해 암 오가노이드 배양에 성공했다. 배양된 암 오가노이드는 원발암의 분자유전학적인 특성을 잘 반영하여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장기간 배양을 통해 구강암의 진화 과정을 유전체 기법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TP53 및 CDK2NA와 같은 초기 암 발생에 관여하는 유전자 변이는 보존되지만, 암 클론(Clone)의 다양성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항암 및 방사선 치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성용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가 어려운 진행성 구강암의 유전적 진화 과정을 확인하고, 치료 반응의 다양성을 확인한 결과가 나와 의미가 크다”며 “향후 환자 맞춤형 진단에 적용하여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암센터는 3D 오가노이드 플랫폼을 개발하여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및 엠비디(주)와 산학 협력 공동 연구를 통해 난치성 암인 두경부암의 방사선 치료 반응이 있는 환자를 진단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스크리닝과 치료를 제시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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