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간학회 국제학술대회(APASL STC 2023)21-23일 부산 BEXCO에서 6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바이러스 간염 퇴치를 위하여' 주제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24개국 700여명이 참가한 APASL STC 2023에서는 세계적인 석학들이 국내외에서 대거 참석하여 바이러스 간염의 역학, 예방, 진단, 치료, 향후 전망 등에 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특히 '바이러스간염 퇴치'라는 주제에 걸맞게 공공보건의료에서 바이러스간염 관리를 담당하는 질병관리청이 함께 참여하여 학술연구를 토대로 마련된 연구 자료들이 실제 국가 보건의료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번 학술대회를 후원한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축사를 통해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 등을 비롯한 우리나라 B형간염의 성공적인 보건사업을 세계에 소개하고, 예방뿐만 아니라 B형간염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도 국민보건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C형간염 퇴치를 위해 국가C형간염조기검진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러스간염 퇴치 위한 정책방향 제시

APASL STC 조직위원장을 맡은 대한간학회 배시현 이사장(은평성모병원 병원장가톨릭의대)우리나라의 주요 연구결과가 세계적으로 진료가이드라인의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우리나라 간질환 연구를 세계에 알리고, 간학회가 주도적으로 바이러스간염 퇴치를 위한 미래 전망과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이번 학술대회의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진연구자 발굴과 세계와의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또 다른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대한간학회는 세계 각국의 학회와 상호 교류협력을 맺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배시현 이사장은 일본간학회(회장 Tatsuya Kanto일본국립국제메디컬센터), 대만간학회 (회장 Chun-Jen Liu대만국립대)와 양해각서 (MOU)를 체결하고 상호 학술교류를 활성화하고 혁신적인 공동연구를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난 5월에 개최한 대한간학회 국제학술대회인 'The Liver Week 2023'에 이어 이번 APASL STC에서도 미국간학회와 공동 심포지엄 및 워크샵을 개최함으로써 젊은 연구자의 상호 학술교류와 연구를 활발히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특히 서울의대 출신인 미국간학회 Ray Kim 차기이사장(스탠포드대 교수)은 강연을 통해 바이러스간염이 아직도 세계 간질환의 주요 사망 원인임을 강조하고, 바이러스간염을 포함한 주요 간질환의 일차적 예방과 이후 진단, 치료의 연계성 및 정확한 예측 모델 필요성에 대해 최신 지견을 소개했다.

  “국가검진사업 도입 없으면 C형간염 퇴치 불가능

이번 APASL STC에서는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학술 연구 학술 자료를 바탕으로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하는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바이러스간염 퇴치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C형간염국가검진 도입을 위해 주요 정책연구에 참여한 대한간학회 장재영 정책이사 (순천향대의대)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토론회에서 질병관리청 양진선 과장은 C형간염 퇴치를 위해 2018년부터 진행된 시범사업과 질병부담, 비용효과 등의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에 필요한 근거자료 및 현재 추진중인 정책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또 간학회 박준용 이사(연세대의대 교수)는 현재 추진중인 대규모 B형간염 코호트 연구를 소개했으며, 전북대의대 이창훈 교수는 바이러스간염 퇴치 전략 계획을 통해 실제 임상에서 효율적으로 바이러스 간염의 진단과 치료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서울대의대 최광현 교수는 우리나라 마약류 약물 남용자의 C형간염 실태에 대해 보고 하고 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이번 APASL STC에서는 바이러스 간염의 역학, 예방과 진단, 치료에 관한 최신 연구 결과가 소개되어 주목을 끌었다.

울산대의대 최종기 교수는 연구 발표를 통해 향후 만성B형간염의 기능적 완치에 도달한 환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예측 모델을 제시했다. 그동안 B형간염의 자발적 완치에 도달한 우리나라와 홍콩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된 이 연구에서는 CAMP-B라고 명명한 예측 모델을 통해 B형간염 완치에 도달한 경우라도 간암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군에 대해 정기적인 감시검사가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순천향의대 유정주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 B형간염의 관리에 대한 장기간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만성B형간염에 대한 적극적인 항바이러스제 치료로 인해 비대상성 간경변증(말기간경화)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B형간염으로 인한 간암 환자의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을 확인함으로써 여전히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국립암센터 최화영 연구원은 연구를 통해 C형간염 국가검진의 도입 없이 2021년 세계보건기구 (WHO)가 제시한 C형간염 퇴치 목표를 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 코호트 연구를 통해 전체 국민의 적정연령대에서 4년마다 국가C형간염 선별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국민보건향상과 경제성 평가에서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C형간염 퇴치를 위한 국가검진사업의 신속한 도입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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