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에 정기검진차 방문한 카자흐스탄 국적 아미르 군과 보호자, 주치의 김정윤 과장(왼쪽에서 2번째), 외국인 중환자 담당 바실리나 코디네이터(오른쪽)가 검진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세종병원에 정기검진차 방문한 카자흐스탄 국적 아미르 군과 보호자, 주치의 김정윤 과장(왼쪽에서 2번째), 외국인 중환자 담당 바실리나 코디네이터(오른쪽)가 검진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세종병원(병원장 이명묵)에 카자흐스탄에서 반가운 꼬마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 2020년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채 부천세종병원에서 태어나 이내 시술을 받고 국내에서 체류하던 아미르 군(3)이 정기검진을 위해 찾은 것이다.

26일 부천세종병원에 따르면 3년 전 아미르 군 어머니 나지야시 씨는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남편과 함께 한국에 거주했다. 당시 임신중이었는데, 산전초음파에서 아이의 심장에 이상이 발견됐다.

심장전문병원 부천세종병원을 방문한 나지야시 씨는 산부인과는 물론 소아청소년과의 소아선천성 심장병 전문의의 진료와 검사를 동시에 받을 수 있었다.

아미르 군은 폐동맥판막을 통한 혈류의 흐름이 보이지 않아 ‘폐동맥판막 폐쇄가 동반된 완전심실중격’으로 진단됐다. 우심실 형성 부전과 함께 삼첨판막 역류도 관찰됐다. 태아 10만 명 중 4~8명가량 발견되는 희귀 심장병이다.

몸무게 3.65㎏, 제왕절개로 세상을 본 아미르 군. 출생 7일 후 수술이 아닌, 경피적폐동맥판막풍선확장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나지야시 씨는 “뱃속 아이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는데, 부천세종병원에서 모든 문제를 바로잡아줘서 꿈만 같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아버지의 대사관 근무 종료로 아미르 군은 곧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간다. 다행히 이번 정기검진에서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미르 군는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호전됐다. 통상 매년 정기검진을 해야 하지만, 상태가 호전된 아미르 군은 앞으로 2년마다 검진을 진행하기로 했다.

주치의를 맡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김정윤 과장은 “아미르 군은 우리병원에서 외국인 환자 최초로 출생과 함께 심장치료를 한 아이”라며 “대한민국, 그리고 세종병원과 소중한 인연을 맺은 아미르 군의 건강한 삶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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