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39‘2022년 보건의료산업 기술수준 평가 전문가 설문 및 결과 분석을 대외적으로 발표했다. 이 결과에서 국가별 기술수준을 보면 최고기술 보유국은 미국(100%)이었으며, 유럽(88.4%), 일본(81.7%), 한국(79.4%), 중국(74.0%) 순으로 평가됐다. 그리고 이 결과로 보면 우리나라는 최고기술 보유국(미국)과 비교했을 때 79.4% 수준으로, 기술격차가 2.5년으로 분석됐다.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이 의료인공지능 기술에서 미국과 유럽에 이어 3위로 평가됐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기술격차가 2.4년이었던 반면 한국은 2.7년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분석은 2개 구분(질환산업), 23개 대분류, 77개 중분류 기술을 대상으로 했다. ‘기술수준은 최고기술 보유국의 기술수준을 100%로 보았을 때의 상대적 기술수준이며, ‘기술격차는 최고기술 보유국의 기술수준에 도달하는데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는 기간이다.. 분석 내용은 77개 대상기술별 주요 5개국(한국중국일본EU미국)의 기술수준(%) 및 기술격차()를 평가했는데, 여기에는 전문가 929명이 참여했다.

의료인공지능 분야 기술수준 비교/ 의계신문 재가공
의료인공지능 분야 기술수준 비교/ 의계신문 재가공

77개 중분류 기술 가운데 의료 인공지능 기술은 AI 기반 질병 진단치료 시스템 AI 기반 질병 예방예측 시스템 AI 기반 신약개발 알고리즘 AI 기반 의료자원 최적화 시스템 등 4개 항목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는데, 그 결과는 <도표>와 같다. 여기서 보듯이 한국은 4개 항목 중 한 항목에서만 중국보다 나은 평가를 받았다. 항목별로 조사 내용의 골자를 개괄하면 다음과 같다.

AI 기반 질병 진단치료 시스템

‘AI 기반 질병 진단치료 시스템진료기록 또는 의료기기로부터 측정된 생체 측정 정보, 의료영상, 유전정보 등 다양한 의료용 빅데이터를 CNN, RNN, 강화학습, 심층학습, GAN 등을 통해 학습하여 질병을 진단 또는 치료하는 시스템으로 정의됐다.

2016년에도 이 항목과 유사한 조사(‘헬스케어 인공지능 기술 중 세분화 기술인 인공지능 기반 검사결과 분석 및 질병진단 기술’)가 이루어진 바 있는데, 당시 주요 5개국에 대한 평가는 미국, 일본, 유럽, 한국, 중국 순이었다. 그러나 2022년 조사 결과에서는 미국, 중국, 유럽, 한국, 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불과 6년 만에 중국이 한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을 추월하여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이다.

AI 기반 질병 예방예측 시스템

이 항목은 진료기록 또는 의료기기로부터 측정된 생체 측정 정보, 의료영상, 유전정보 등 다양한 의료용 빅데이터를 CNN, RNN, 강화학습, 심층학습, GAN을 통해 학습하여 질병을 예방 또는 예측하는 시스템으로 정의됐다.

2016년도 조사에서는 이 항목에 대한 주요 5개국 평가가 미국, 일본, 유럽, 한국, 중국 순이었는데, 2022년 평가에서는 미국, 유럽, 중국, 한국, 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역시 중국이 한국와 일본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띄었다.

AI 기반 신약개발 알고리즘

‘AI 기반 신약개발 알고리즘의 정의는 진료기록 또는 의료기기로부터 측정된 생체 측정 정보, 의료영상, 유전정보 등 다양한 의료용 빅데이터를 CNN, RNN, 강화학습, 심층학습, GAN을 통해 학습하여 신약 개발하는 알고리즘이었다.

2016년 당시 조사에서는 이 항목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최초로 이루어진 2022‘AI 기반 신야개발 알고리즘항목에서 미국, 유럽, 중국, 한국, 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AI 기반 의료자원 최적화 시스템

‘AI 기반 의료자원 최적화 시스템AI 기술을 이용하여 의료자원 분배를 최적화함으로써 의료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으로 정의됐다.

역시 2016년에는 이 항목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2022년 결과에 따르면 미국, 유럽, 한국, 중국, 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를 통해 우리의 보건의료산업 기술수준이 많이 향상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최고 기술보유국과의 격차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IT 강국으로 정평이 난 한국이 명성과 달리 의료 인공지능 기술에서 중국보다 뒤쳐진 성적표를 받은 사실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가까운 일본과 중국 등의 기술이 매우 빠르게 향상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우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투자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략적 투자를 통한 한국 기술 수준의 향상을 위해서는 민간 차원의 연구비 투자, 정부 차원의 연구비 투자, 전문인력 양성 및 유치, 정부 규제 완화, 연 협력 등 다양한 차원의 모색이 더욱 전략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편 진흥원은 앞으로 매 2년마다 이 같은 기술수준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각 부처와 연구기관 등과 공유하여 국가 차원의 보건의료 정책 수립 및 R&D사업 기획 등에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