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제약업계는 디지털 치료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진, 한독, 한미약품과 동화약품은 오픈이노베이션 통한 디지털 치료제 시장 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디지털 치료제 선점을 위한 각 제약사들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 치료제 기술과 시장동향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201616.7억 달러(21,585)에서 2022589.4억 달러(115,50)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 치료제 개입을 제공하는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정의된다.

특히 20208월 과학기술관계 장관회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이후 30개 중점 유망기술 중 하나라 디지털 치료제를 제시함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도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223월 삼진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휴레이포지티브'와 업무협약(MOU)를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삼진제약이 영위하는 의약품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한다. 또 휴레이포지티브이 추진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두 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자원 등을 공유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619KT와 디지털 치료기기와 전자약 등을 개발하는 디지털팜에 합작 투자를 단행하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사는 알코올과 니코틴 등 중독 증상에 쓰는 디지털 치료제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분야 전자약 상용화를 추진한다.

한미약품은 디지털 치료기기 B2H(기업-병원) 사업전략 수립, 처방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인허가에 집중한다. KT는 디지털 치료기기 플랫폼 개발과 사업전략 수립 및 파이프라인 제공 등을 맡는다.

디지털팜은 다양한 질병에서의 디지털 치료기기 신규 파이프라인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상용화에 필요한 임상 연구 인프라를 지원한다. 현재 개발 중인 알코올과 니코틴 등 중독 관련 디지털 치료제의 확증 임상을 올해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또 난청, 연하장애(삼킴장애) 등에 쓸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와 이를 활용하기 위한 비대면 플랫폼 개발에 주력한다.

한독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2021년 웰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바이오신약, 의료기기뿐 아니라 디지털 치료제까지 R&D 영역을 확장했다. 웰트가 진행 중인 알코올 중독 디지털 치료제와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참여하고 디지털 치료제 연구,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는 20219월 식약처로부터 확증 임상시험 승인을 받고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독은 알코올 중독 디지털 치료제와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국내 시장의 독점적 판매 권한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웰트가 개발하고 있거나 개발 예정인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국내 공동개발 및 사업화에 대한 우선 검토권을 보유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디지털 치료제 전문 개발 기업 하이에 전략적인 투자를 단행했다고 지난해 1123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동화약품은 하이 주력 제품인 범불안장애 치료제 엥자이렉스’(Anzeilax)를 비롯해 개발 중인 디지털 치료제 국내 판매권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갖게 됐다. 또 신규 디지털 치료제 공동 기획 및 개발, 국내 디지털 치료제 글로벌 공동 진출에도 양사가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디지털 치료제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으로 앞으로 개발할 디지털 치료제는 약물치료만으로 치료가 어려운 CNS(중추신경계) 질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략적 투자로 양사의 역량을 발휘해 선도적인 CNS 질환 디지털 치료제 개발 및 상용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통적 치료제가 생화학제재와 백신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며 복약 관리가 불가능한 것과 달리 디지털 치료제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 제공되며 실시간, 연속적 복약 관리가 가능하다.

이에 국내에서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들은 디지털 치료제를 직접 개발하지 않고 전략적 투자를 통한 신사업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에서도 사업 역량과 마케팅 면에서 국내 제약사와 협업하는 것이 사업 성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도 전통적 치료제와 같이 의사 처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영업·유통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가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나설 경우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가 상급의료기관 대상의 영업은 어려운 면이 많다전통 제약사의 오랜 영업, 마케팅 네트워크 활용하게 되면 제약사와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상생 협력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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