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항체 및 백신 연구개발 투자가 증가하면서 제약 및 생명공학 산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 제약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코로나와 관련 없는 R&D 투자는 저조해 질병의 예방과 맞춤치료를 위한 의약품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Orion Market Research에서 발간한 ‘Global Biotechnology Market 2021-2027’(2021)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5,401억 달러에서 2027년 9,114억 달러로 연평균 7.7% 성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진단 영역은 정부와 기업 등의 적극적인 참여로 크게 성장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미국구조계획에 16억 달러,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코로나19 과제 해결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2.5억 달러와 진단기기 신속승인 등을 추진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글로벌 바이오산업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개 이상의 주요 바이오제약회사들은 2020년 7월 AMR 실행기금을 출범하고 혁신적인 항생제 임상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

헬스케어 시장은 바이오산업 중 가장 큰 시장으로 2020년 2,094억 달러에서 2027년 5,836억 달러로 연평균 8.4% 성장이 전망된다.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은 코로나 진단기기 및 치료 솔루션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으며 정밀의학의 발전에 따라 개인화된 의약품으로 추세가 변화하면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은 ’20년 1,080억 달러에서 ’27년 1,970억 달러로 연 평균 7.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농업,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명공학의 채택이 증가하면서 시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 지역 시장은 ’20년 2,388억 달러에서 ’27년 4,398억 달러로 연평균 8.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지역 시장 성장요인으로 정부의 자금지원 증가, 식물의 번식, 연구, 품종 개발에 대한 민간 부문 투자 증가, 기업 간 인수합병 및 협력, 전략적 제휴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미국 시장은 ’20년 2,319억 달러 규모로 북미 지역의 97.1%를 차지하며, ’27년까지 연평균 8.1% 성장하여 4,301억 달러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유럽 지역 시장은 ’20년 1,299억 달러에서 ’27년 2,327억 달러로 연평균 7.6% 성장이 예상된다. 유럽은 다수의 의료·농업 및 기타 분야의 바이오기업이 설립되어 있으며, 주요 글로벌 제약회사의 본사(로슈, 노바티스, GSK, 바이엘 등)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약 산업의 성장요인으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각국의 규제 개선으로 기업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제약사들은 규제기관과 협력을 통해 임상시험 실패 위험이 저하됐으며 약물 임상시험 과정이 단축되고 미국의 처방약물사용료법(PDUFA) 가이드라인은 FDA의 꾸준한 자금 지원을 보장하여 기업이 새로운 의약품을 시장에 지속적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항체 및 백신 연구개발 투자 사례가 증가하였으며, 제약 및 생명공학 산업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 등을 유치하고 있다.

GSK는 코로나 치료에 사용하는 항체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인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에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 환자의 의학적인 상태를 조기에 발견하는 생명공학적 의학진단 검사가 수반됐으며 생명공학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19년 기업 거래 159건 중 43.0%가 생명공학, 메디테크, 진단회사였으며, 이들 중 일부 기업은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확보하여 상장했으며 미국 내 기업공개 후 수익률 상위 10개 기업 중 6개 기업이 생명공학 기업이었다.

그러나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R&D 투자는 저조해 시장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또 의약품 개발에는 자동화 시험 플랫폼 등 새로운 시설과 장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재정, 기술라이선스, 전문 교육 등에 많은 자본이 필요한데 충분한 보상책이 없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하선권 연구원은 “맞춤 치료를 통해 높은 치료 효과와 약물 요용 감소, 유전질환 치료 등 의학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며 “차세대 시퀀싱(NGS)는 개인맞춤형 의약품을 보다 저렴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간접적으로 생명공학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