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이 최근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서울의 공공의료 형성과정을 조명한 ‘근현대 서울의 공공의료 형성’ 책을 발간했다.

수록된 총 7편의 서울 공공의료 관련 연구논문은 20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구축된 한국의 공공의료의 형성 과정을 서울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했다.

먼저 장원아(서울대 강사)의 ‘일제강점기 경성 의료인단체의 결성과 활동’을 통해서 식민도시 경성의 조선인 의사들이 활동한 상황을 살펴보았다. 대표적인 조선인 의사들의 결사체로 ‘한성의사회’가 있었다.

두 번째로 김영수(연세대 연구교수)의 ‘1930년대 경성부의 위생시설과 그 평가’에서는 경성의 전염병 발생에 대응한 경성부의 위생사업 전환과 그것에 대한 의료계·위생 관료들의 평가를 다루었다.

세 번째로 김진혁(연세대 연구원)의 ‘광복 이후 서울대학 의학부·경성의학전문학교 통합 과정과 의미’에서는 두 학교의 통합 과정을 통해서 공공의료 확보를 위한 의료인력 문제와 그 해결의 과정을 살펴보았다.

                         한성의사회 기념사진
                         한성의사회 기념사진

광복 이후 서울대학 의학부와 경성의학전문학교의 통합은 그간 좌우 이념 대립 혹은 국립대학교설립안의 수립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해 왔으나, 본 연구에서는 공공의료 인력 확보를 위한 의료 교육기관의 재편이라는 맥락에서 접근했다.

네 번째로 정무용(명지대 객원교수)의 ‘미군정기 보건후생부의 활동과 서울의 공중보건’에서는 광복 이후 공중보건을 담당한 미군정 보건 당국의 활동을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조명했다.

다섯 번째로 이동원(서울대 교수)의 ‘1950년대 유엔 및 유엔군 기구의 활동과 서울의 보건행정 변화’에서는 서울의 보건행정 변화를 미군정기, 정부 수립 및 6·25전쟁기, 휴전 이후 시기로 나누어 시기별로 살펴보았다.

여섯 번째로 한봉석(이화여대 연구교수)의 ‘1950~1960년 서울의 공중보건과 외국민간원조단체의 역할’에서는 결핵 치료사업의 사례를 통해서 1950~1960년대 공중보건과 사회복지 분야의 외국 원조의 실태를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조민지(서울대 강사)의 ‘1960~1970년대 서울시 공중보건 정책과 간호인력’에서는 1960~1970년대 서울시를 중심으로 간호 인력 수급문제를 살펴보았다. 열악한 노동조건, 의료계 내부의 차별과 갈등 속에서도 공공기관에 배치된 간호·보조 인력(간호원을 비롯한 간호보조원, 보건원, 가족계획요원 등)이 결핵 관리, 가족계획 정책, 유행성 전염병 관리 등 서울 시내 공공의료 사업에서 대민업무의 주축을 담당하였음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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