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뇌경색에 대한 재관류 치료(Reperfusion Therapy)의 예후가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유준상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남효석 교수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유준상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유준상 교수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ㆍ뇌졸중학회 학술지 <Stroke> 6월호에 하이라이트 논문으로 게재됐다.

재관류 치료는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약물이나 기구로 제거해 혈류를 회복시켜주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출혈과 같은 부작용 우려로 기대수명이 짧은 환자에게는 시술의 이점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경색의 발병 확률이 증가하는 암 환자에 있어서도 예후에 대한 연구가 충분치 않아 재관류 치료는 소극적이다.

유준상 교수팀은 암 환자에 대한 재관류 치료의 예후를 살피기 위해 재관류 치료 환자 중 암의 과거력이 없는 1,198명과 과거 암 치료를 받은 78명, 최근 6개월 이내 암을 진단받았거나 치료 중인 활성 암 환자 62명 등 총 1,33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세브란스병원 남효석 교수
세브란스병원 남효석 교수

재관류 치료의 단기 예후는 암의 유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수정랭킨척도(Modified Rankin Scale) 점수로 측정한 3개월 예후 및 사망률로 측정한 6개월 예후는 암 환자에서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활성 암의 존재는 치료 후 6개월 기준 사망과 관련해 3.973배 더 나쁜 인자로 작용했다. 그러나 암 환자의 뇌경색이 암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경우 재관류 치료의 예후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암 환자에 대한 재관류 치료의 예후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기존의 연구들은 10~20여 명의 암 환자를 표본으로 진행해 의미 있는 데이터를 도출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150명으로 표본을 대폭 확대하여 예후를 정밀히 분석했다. 비록 암 환자의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으나, 뇌경색의 원인이 암이 아닌 경우에는 예후가 좋기 때문에 상당수 환자들이 재관류 치료의 혜택을 볼 수 있었다.

유준상 교수는 “암 치료가 점점 발달하고 있고 재관류 치료의 긍정적인 케이스 역시 확인한 만큼 암 환자 재관류 치료의 가능성을 열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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