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증 환자는 장내 미생물 환경에 불균형이 초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가운데 경증 환자, 심지어 무증상 환자에서도 장내 미생물 환경의 심각한 불균형이 관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화기내과 박동일 교수
소화기내과 박동일 교수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동일ㆍ박수경 교수와 연구지원실 김한나 교수 연구팀은 2020년 4월 무증상 및 경증 환자 격리시설로 이용된 생활치료센터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중증 환자뿐만 아니라 경증 및 무증상 환자에서도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관찰됐으며, 감염 후 음성으로 회복되면 장내 미생물 환경도 함께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스위스 MDPI가 발행하는 <Microorganism> 최근호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소화기내과 박수경 교수
소화기내과 박수경 교수

그에 따르면 연구팀은 생활치료센터 환자들에서 코로나19 양성인 시점과 음성인 시점의 대변샘플을 각각 수집하여 장내 미생물의 DNA를 추출하고 16S rRNA 유전자 분석(시퀀싱)을 통해 장내 미생물 무리를 분석했다. 그 결과 동일한 환자에서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은 음성일 때에 비해 코로나19 양성일 때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음성으로 회복되자 다양성이 다시 증가했다.

연구지원실 김한나 교수
연구지원실 김한나 교수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은 박테로이데테스 계열의 세균과 퍼미큐테스 계열의 세균이 거의 비슷한 양으로 전체 장내 미생물의 90% 정도 차지한다. 반면 코로나19 무증상 및 경증 환자의 경우 박테로이데테스 계열의 세균이 5% 수준으로 현저히 줄어들어 퍼미큐테스 계열과 박테로이데테스 계열의 비율이 매우 불균형한 상태로 관찰됐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사라졌을 때 박테로이데테스 계열의 세균이 30% 이상 수준으로 빨리 회복되는 양상이 관찰됐다.

또한 코로나19 이전에 수집된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의 건강한 사람 장내 미생물과 비교했을 때 무증상 및 경증 환자가 음성으로 회복되었을 때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과 유사했다. 코로나 중증 환자에서 장내 미생물 균형 회복이 더디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감안할 때 무증상 및 경증 환자에서는 장내 미생물 균형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박수경 교수는 “장내 미생물 환경이 불균형 상태일 때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된다”며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치료 방법을 고려하는 것은 장기적인 코로나19 감염증을 치료하고 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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