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에서 콜레스테롤 전반에 관한 관리 필요성이 학술적으로 제기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송경철 교수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총 네 차례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 10~18세에 해당하는 청소년들의 각종 콜레스테롤 수치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The Journal of Pediatrics> 최근호에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한 한국 소아청소년의 이상지혈증의 변화 추이’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그에 따르면 연구팀은 네 번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총 8,731명(남성 4,651명ㆍ여성 4,080명)의 연구대상 집단을 성별, 연령별(10∼12세/13∼15세/16~18세), 체질량지수별(정상/과체중/비만)로 구분했다.

이후 12년 동안 각각 집단별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non-HDL 콜레스테롤의 수치와 각 항목이 이상 수치를 나타내는 이상지혈증의 유병률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분석했다. 과체중, 비만, 복부비만 및 영양 섭취량 (열량,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추세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의 복부 둘레는 확연히 증가했다. 국민건강양양조사 4기에서 복부비만으로 분류되는 집단의 비율은 7.76%였으나, 12년이 흐른 뒤에는 11.54%로 대폭 상승했다.(P=0.005)

남녀 모두 지방 섭취량이 증가한 점도 주목받았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남성 그룹의 경우, 154.78㎎/dL에서 161.20㎎/dL로 껑충 뛰었다. 여성 그룹도 161.35㎎/dL에서 168.90㎎/dL로 상승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뿐 아니라 저밀도 콜레스테롤(LDL-C), non-HDL 콜레스테롤 수치도 덩달아 상승했다.

가장 최근에 시행된 조사(7기) 결과도 심각함을 보였다. 973명의 남성 그룹 가운데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non-HDL 콜레스테롤 중 어느 하나라도 이상 수치를 나타내는 이상지혈증의 유병률이 무려 28.1%에 달했고, 881명의 여성 그룹에서는 29.7%를 기록했다.

체질량지수별 분석에 따른 성별 이상지혈증 증가 추세도 차이를 보였다. 남성 그룹은 과체중 또는 비만집단보다 정상집단에서 증가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성은 비만집단보다 정상 또는 과체중 집단에서 수치 증가가 더욱 뚜렷했다.

채현욱 교수는 “정상 체질량을 보유한 그룹에서 이상지혈증 유병률이 높아진다는 점과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 연령대에서도 이상지혈증 유병률이 상승한다는 점이 예의 주시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범사회적으로 소아청소년 이상지혈증 유병률 상승에 큰 관심을 기울여 적극적인 억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