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이어 2021년도 코로나19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젠 코로나와 동고동락(同苦同樂)하고 있어 불편함이라고 할 수도 없을 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정상적인 일상이 마치 정상적인 일상인 것처럼 되어 있습니다.

벌써 2021년 한해의 딱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 의계신문 역시 매년 창간 특집호를 발간해 왔고 올해도 코로나19와 관련된 주제를 통해 특집호를 구성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소식 보다는 우울한 소식이 연속적으로 들려오고 있어 마음은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현재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코로나 백신입니다. 백신을 맞으면 운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합니다. 저 역시 백신을 두 번 모두 맞아 운이 좋은 편에 속하나 봅니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소상공인들을 비롯하여 자영업자 등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대기업과 일부 벤처기업, 그리고 코로나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는 예년에 볼 수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사상 최대의 외환보유고를 연일 경신하고 있고 세금 역시 당초 예상보다 30조 이상 넘게 국가에 납입됐다고 합니다. 이른바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힘차게 출발했지만 아파트 가격이 연일 상한가를 치며 오르고 있고 물가 역시 하루가 다르게 인상되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각종 물가지표를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눈을 의약계로 돌려 보겠습니다.

의료계 사정은 사회적 기업의 상황들과 그리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습니다.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들은 이미 예년의 실적을 뛰어 넘을 태세로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반면에 중소병원들과 의원급 의료기관들은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해 있습니다.

제약계 역시 최소한 예년 수준의 경영 상태를 보일 정도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얘기들을 합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코로나19 이후에도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그대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16개월이 지난 현재 전 세계 52개 국가에서 56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급속하게 접종자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9월을 전후하여 일단 마스크가 없는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약과 바이오산업이 예상과는 달리 급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1년이 지나면서 국내 바이오산업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위탁생산(CMO),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바이오 시밀러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데다가 국내 진단키트 기업이 유례없는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1조 클럽하면 다른 국가 이야기인 것으로 생각하여 왔는데 이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많아 졌습니다.

우울한 소식도 많습니다.

올해 출생아 수가 25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지난 2012485000명이 태어난 이후 9년 만인 지난 2020년에 30만 명 선이 무너졌는데 1년 만에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출산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 세계경제는 1973년 이후 올해 5.6%로 최대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세계은행이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6.8%), 일본(2.9%), 유로존 19(4.2%) 등 선진국들은 올해 5.4%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율 전망치를 4%로 예상하고 있어 이들 선진 국가들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 2년 연속 세계경제 성장률의 평균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일 전망입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하여 세계경제가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시 이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독자 분들에게 희망차고 즐거운 소식을 많이 제공해야겠지만 그러지 못해 이 글로나마 죄송한 마음을 표합니다. 그래도 올해 남은 반년의 시간을 희망차고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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