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난청을 앓고 있는 만성 중이염 환자에서 단 한 번의 인공와우 수술로 귀 외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난청을 개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처럼 외이도(귓구멍)를 제거하지 않는 수술이 가능해짐으로써 환자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비인후과 송찬일 교수
이비인후과 송찬일 교수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송찬일ㆍ문인석 교수팀은 만성 중이염으로 청력을 잃은 환자들에서 외이도 폐쇄 없이 한 번의 수술로 효과적인 난청 개선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이비인후과 국제학술지 <Acta Oto-Laryngologica> 최근호에 ‘만성 중이염 환자에서 후벽보존유양돌기절제술을 이용해 동시에 시행한 인공와우 이식 수술’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만성 중이염 환자가 고도 난청까지 겪으면 기존 치료법은 만성 중이염 수술과 인공와우 수술을 동시에 시행했다. 문제는 외이도 폐쇄에 따른 귓구멍 제거를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이도 제거 없는 후벽보존유양돌기절제술과 고실성형술을 동시에 시행했다. 그리고 이 수술법과 기존의 외이도 폐쇄 수술법을 비교했다.

그 결과 새로운 동시 수술법이 외이도 폐쇄 수술법보다 감염, 수술 부작용 등 합병증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2009-2017년 연구팀이 실제 만성중이염 수술과 인공와우 수술을 동시에 실시한 31명 중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는 9.7%(3명)로, 외이도 폐쇄 방법으로 수술했을 때의 14.6%에 비해 5.9% 줄어들었다.

또 3명의 환자에서 수술 후 일시적인 이루(중이에서 고름이 나오는 것)가 있었으나 약물 치료 후 호전됐다.

송찬일 교수는 “만성 중이염 환자에서 기존 수술 방법은 합병증 발생률이 10%대 이상으로 보고되는 데 비해, 이번 연구의 합병증 발생률은 9.7%였다”면서 “이번 연구로 합병증 위험 증가 없이 한 번에 수술을 시행하고 원래의 외모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많은 환자의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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