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관계가 봄을 맞고 있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불편한 관계에 있던 의정관계가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는 의협 회장의 등장으로 소통을 통한 관계회복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이필수 회장은 24일 보건복지부를 방문, 보건복지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1시간 동안 ‘의료전달체계 개선방안’ 등을 내용으로 특강을 했다.

그동안 보건복지부 직원이 의학 관련 학회나 단체에서 정책 강의는 있었지만 반대로 의협회장이 인사말이나 축사가 아닌 특강을 ‘복지부 간부직원’을 대상으로 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관계로 특강 이후 직원들의 질의가 쏟아졌고, 이 회장은 의료계의 입장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5일 전문기자협의회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고 “의협회장께는 고맙고 감사함을 표하고 정부도 의협에 가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도록 하겠다는 화답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복지부와 의료계는 길은 다르나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지켜야 하는 방향은 같다”며, “해야할 일, 가야할 길이 있지만 올바르게 해내는 것이 중요하기에 대화하고 소통하는데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가려면 혼자 가야 하지만 멀리 가려면 소통하고 함께 가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의약계 현장의 의견을 잘 듣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발표 예정인 보건의료발전종합계획과 관련, 의료인력 문제는 포함 되겠지만 의료계와 9·4 의정 합의를 한 만큼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에 의협 집행부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원격의료 정책은 사회적 발전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기술을 의료현장에 접목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덧붙여 “최근 백신 접종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해 시흥시 노인회장을 방문했다”며, “당시 회장께서 ‘시흥시에서는 손목시계를 착용해 혈당, 혈압체크, 운동, 걷기, 몸무게까지 체크 할 수 있는 시범사업을 하는데, 이런 것을 잘 하면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한달에 5000원 쓸 수 있어 좋은 정책으로 판단한다’고 했다”고 전하고, “중요한 것은 트렌드를 따라야 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환경하에서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전화처방’도 향후 재평가를 한 후 현실에 맞게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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