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홍반루푸스를 혈액이 아닌 타액(침)으로 간단하게 진단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정주양ㆍ서창희 교수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정주양ㆍ서창희 교수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주양ㆍ서창희 교수팀은 전신홍반루푸스 환자의 타액 내 ’면역글로블린 감마3의 C부위‘ 단백질이 루푸스의 진단 및 질병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생화학적 표지자일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18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국제분자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최근호에 ‘Salivary immunoglobulin gamma-3 chain C Is a promising noninvasive biomarker for systemic lupus erythematosus(전신홍반루푸스의 비침습적 표지자로서 타액 내 면역글로블린 감마 3의 C부위)’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그에 따르면 연구팀은 전신홍반루푸스 환자군(11명)과 건강 대조군(11명)을 대상으로 2차원 전기영동 및 단백 분석을 통해 타액 단백 성분들의 변화와 농도 차이를 확인했다. 그 결과 면역글로블린 감마3의 C부위, 면역글로블린 알파1의 C부위, S100A8 단백, 락토페린, 백혈병 관련 단백7, 8-옥소구아닌 DNA 글리코실라제 등에서 농도의 차이를 확인했다.

또 전신홍반루푸스 환자군(97명), 류마티스관절염(57명), 건강대조군(62명)을 대상으로 웨스턴블롯 분석 및 효소 결합 면역 흡착 분석을 통해 이들 후보 단백성분의 타액 내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타액 내 ’면역글로블린 감마3의 C부위‘와 ’락토페린‘ 수치가 전신홍반루푸스 환자들에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군과 건강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면역글로블린 감마3의 C부위는 면역글로블린 G3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중성구나 대식세포 등 다양한 면역세포의 수용체에 붙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특히 자가면역질환에서 다양한 면역글로불린들이 증가된다.

서창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혈액이 아닌 타액 검사로 루푸스를 보다 간편하게 진단 및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타액을 이용한 진단키트 개발 등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신홍반루푸스는 피부, 관절, 신장 등 다양한 장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증상의 유무나 정도를 평가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의 혈액검사를 비침습적인 방법인 타액검사로 대체할 경우 반복적인 채혈로 인한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