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을 가진 진행성 위암 환자의 고난도 위암수술에서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이나 개복수술에 비해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암병원 김형일 교수, 노원을지대병원 최서희 교수
연세암병원 김형일 교수, 노원을지대병원 최서희 교수

연세암병원 위장관외과 김형일 교수와 노원을지대병원 외과 최서희 교수 연구팀은 진행성 위암 환자 중 비만인 환자 185명을 대상으로 로봇수술과 복강경수술, 개복수술 등 수술에 따른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로봇수술 생존율이 가장 높았다고 1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종양외과학회 학술지 <종양외과학회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그에 따르면 연구팀은 수술이 어려운 비만인 진행성 위암환자 중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수술과 복강경수술, 개복수술에 따른 장단기 생존결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BMI(체질량지수) 25이상인 비만 환자 중 진행성 위암으로 수술받은 185명을 로봇수술(54명)과 복강경수술(62명), 개복수술(69명) 군으로 나눠 생존율을 비교했다. 환자들은 진행성 위암으로 D2 림프절절제술(진행성 위암에서 위와 주위의 림프절까지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로봇수술군의 생존율과 무병생존율이 복강경 수술군이나 개복 수술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과 무병생존률은 각각 89.3%/86%였으며,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는 83%/82.2%,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는 72.2%/59.4%로 확인됐다. 로봇에서는 3기암이 더 많고 복강경에서는 2기암이 더 많은 것을 참작했을 때 의미 있는 차이로 평가됐다.

재발률에서도 차이가 났다. 조사기간 동안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11.1%에서 암이 재발했다. 반면 복강경수술은 16.1%, 개복수술은 37.7%에서 암이 재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D2 림프절 절제술시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경우 복강경이나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군에 비해 림프절 절제 개수가 유의하게 많았다. 로봇수술의 경우 림프절 절제 개수가 54.5개였고, 복강경수술에서는 38개, 개복수술은 44개였다.

김형일 교수는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이 복강경이나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군에 비해 생존율과 무병생존율이 유의하게 높았다”면서 “재발 없는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로봇 수술이 중요한 인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김 교수는 “로봇 수술은 3차원적 시야와 림프관 조영술을 이용해 정교한 림프절 절제가 가능하다”며 “손목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수술 기구와 떨림 보정과 같은 기능들이 복부지방으로 인해 수술이 어려운 비만인 환자들의 수술에서도 더 좋은 결과와 예후를 보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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