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을 통해 위 점막을 100배까지 확대하여 검사할 경우 헬리코박터 감염과 고위

조준형 교수 내시경 모습
조준형 교수 내시경 모습

험 병변인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을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화기병센터 조준형 교수가 국제 SCI 논문인 세계 소화기학 저널 2021년 5월호에 ‘헬리코박터 위염 및 위 전암성 병변 진단을 위한 일반 내시경과 확대-협대역 내시경의 비교 연구’를 게재, 확인됐다.

헬리코박터균은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의 주요 원인으로 장기간 염증 물질인 싸이토카인 생성에도 관여해 상당수 감염자는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을 유발한다. 지난 1992년에 코레아 박사는 미국암학회에서 헬리코박터에 의한 만성위염과 발암과정을 제시했다. 또 세계보건기구도 위암 발생과 관련된 감염성 세균으로 규정한 바 있다. 한국도 대표적 만성염증인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의 유병률은 40%, 12%이상으로 이를 진단 받은 경우 위암발생 위험이 약 10배 증가하여 위암의 전구 병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확대 내시경을 활용하면 위 점막을 80~100배로 고배율로 관찰하며, 협대역 이미지(narrow-band imaging) 내시경은 자연광 중에서 일부 파장만 광학 처리하는 특수 필터가 장착되어 있어 위 점막 표면과 미세 혈관 구조를 보다 상세하게 검사할 수 있다. 이러한 영상 강화 내시경은 조기위암을 진단할 뿐 아니라 식도암 및 바렛 식도, 역류성 식도염 등의 위장관 질환을 진단하는 데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확대-협대역 내시경을 활용하여 헬리코박터 감염 진단율을 분석한 결과 정확도가 96.1%에 달했다. 중등도 이상의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진단도 민감도가 95%이상으로 보고됐다.

확대내시경 소견은 위암 위험도에 따라 정상적인 위 체부의 집합 세정맥 관찰이 소실된 경우 3가지 비정상적인 형태로 분류했다. 1형은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 부종으로 위샘구멍이 확장된 경우, 2형은 확장된 위샘 구멍이 근처 영역과 융합하여 선형으로 과다하게 변형되고, 3형은 지속적인 염증으로 인해 점막 표면이 대부분 파괴되어 코일 모양의 혈관까지 불규칙적으로 노출된 상태다.

특히 2,3형의 경우 1형과 비교하여 중등도 이상의 위축성 위염은 8.7배, 혈청 펩시노겐 비율 3이하의 위산 분비 저하 상태는 5.7배로 높았다. 이처럼 내시경 소견으로도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등을 진단할 수 있어 위암발생 위험도의 실시간 평가가 앞으로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에서도 내시경 위암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해당 학회에서는 결과 보고서에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병변을 촬영하여 기록을 남기고 그 등급을 내시경 의사가 기술하도록 이미 권고하고 있다.

조준형 교수는 “국가암진단 사업으로 위 내시경 검사가 만 40세 이상 성인에서 2년마다 시행되면서 암 사망률 감소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기적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경우 조기위암이나 선종을 진단받아 내시경 절제술을 받는 경우에도 90% 이상에서 위절제술 없이 완치되고 있다. 헬리코박터 감염과 관련된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 환자에서는 위암 발생율이 높기 때문에 2년보다 짧은 간격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다만 확대-협대역 내시경과 같은 첨단 영상 기술을 잘 활용하여 위 전암 병변을 정확히 진단해야 위암 고위험군을 올바르게 선별하고 환자에게 향후 검사 주기를 정확히 제시할 수 있어 검사실에서 내시경 의사들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